2일 中셰얼하오 상대로 5연승 도전

(MHN스포츠 부산, 엄민용 선임기자) 김명훈 9단이 농심신라면배 ‘행운의 사나이’로 떠올랐다.
김명훈 9단은 1일 오후 2시 부산 동래구 호텔농심에서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6국에서 일본의 쉬자위안 9단을 상대로 175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파죽의 4연승.
전날 중국의 강자 판팅위 9단을 완벽하게 제압한 김명훈 9단은 이날도 어제의 기세를 이어가 중반까지 좋은 흐름을 탔다. 실리에서 넉넉히 앞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방심이 화를 불렀다. 시간에 쫓겨 안전하게 둔다는 착점들이 완착이 되며 전세가 뒤집혔다. 궁여지책으로 하변 쪽에서 대형 패싸움을 만들기는 했지만, 김명훈 9단이 불리한 싸움이었다. 패색이 점점 짙어지는 상황.



그러나 승리의 여신이 마지막 순간에 김명훈 9단의 손을 잡아줬다. 패싸움을 해소하면 승리가 확실한 국면에서 쉬자위안 9단이 판단 착오로 패싸움을 이어가며 연이어 실착을 범한 것. 김명훈 9단이 그 틈을 타 형세를 재역전했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본선 3국에서 커제 9단에게 패배 일보직전까지 몰렸다가 끝내기에서 나온 커제 9단의 착각으로 첫 승을 거뒀던 김명훈 9단은 두 차례의 행운에 힘입어 이번 대회 4연승의 콧노래를 불렀다. 전날에 이어 연승상금 1000만 원을 추가해 모두 2000만 원의 부수입도 챙겼다.


김명훈 9단은 2일 이어지는 본선 7국에서는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을 상대한다.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1승1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이날 승부가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명훈 9단은 “종반에 패가 났을 때만 해도 대책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상대에게 판단 착오가 있었던 듯하다”며 “내일 만날 셰얼하오 9단은 속기에 강한 선수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내일도 준비를 잘해 1승을 더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날 호텔농심에는 바둑 팬을 위한 공개해설장이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강지성 9단과 윤영민 3단이 이날 대국을 해설한 가운데 신진서 9단과 홍민표 국가대표 감독이 게스트로 함께해 바둑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디.

농심신라면배는 한국·중국·일본에서 5명씩 출전해 이긴 선수는 계속 두고 패한 선수는 탈락하는 연승전 방식의 국가대항전이다. 우승상금은 5억 원이며, 3연승부터 1승마다 10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주어진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이며, 초읽기는 1분 1회다.
사진=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추천 뉴스
- 1 김명훈, 농심신라면배 3연승 휘파람 (MHN스포츠 부산, 엄민용 선임기자) 김명훈 9단이 농심신라면배에서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김명훈 9단은 30일 오후 2시 부산 동래구 농심호텔에서 벌어진 제26회 농심신라면배 본선 6국에서 중국의 강자 판팅위 9단을 꺾었다. 응씨배 우승 경험이 있는 세계 챔피언 출신에다 그동안 농심신라면배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여온 판팅위 9단과 반상을 마주한 김명훈 9단은 이날 자신의 주특기인 공격력을 앞세워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초반에 잠시 팽팽한 줄다리기가 있었지만, 김명훈 9단은 중반 이후 한 번의 위기도 없이 승리의 결승선을 향
- 2 한국기원, 숨통 틔운다...바둑인 공간 마련 위해 인근 건물 매입 추진-정태순 부총재 선임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한국기원이 바둑인들을 위한 공간 마련에 박차를 가한다.한국기원은 지난 1일 김인한 총재대행 주재로 2024년 세 번째 이사회를 열었다.이날 이사회에는 이사 37명 중 28명(위임 10명 포함)이 참석해 '바둑 전용 경기장 건립 사업 추진 현황' 등 2건의 안건을 보고하고, 한서항공빌딩(바둑회관) 매입을 위한 바둑회관 건립 기금 사용', '임원 선임'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한서항공빌딩은 한국기원 옆 건물로, 그동안 공간적 제약으로 운영의 어려움을 겪은 한국기원이 매입을 결정했다.또한 이번 이사회에서 해운
- 3 이가섭 "고3 때 바둑→연기 진로 변경...재밌게 끝까지 해보려고요 " [mhn★인터뷰②] '백설공주' 이가섭 "건오-수오 핵심은 눈...쌍둥이냐는 반응 기분 좋았죠 " [mhn★인터뷰①] 에 이어서(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MBC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에서 현건오-현수오 1인 2역으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이가섭. 강렬했던 연기에 매료돼 어떤 배우일까 궁금했는데, 만나보니 의외의 면이 많았다.가장 놀라운 건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던 순간. 그는 "고3 때 해보지 못한 걸 해보고 싶어서 대학 입시를 연기로 준비했다. 근데 감사하게 대학에 붙어서 지금까지 할 수 있게 됐다"고 담담히 말했다.그
- 4 변상일, “두 번의 실패는 없다”…2년 연속 LG배 정상 노린다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변상일 9단이 2년 연속 LG배 정상 정복에 도전한다. 변상일 9단은 2일 전라남도 신안군 신안갯벌박물관에서 열린 제29회 LG배 기왕전 준결승전에서 이지현 9단을 상대로 20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밟는 결승 무대다.둘의 승부는 중반까지 팽팽했다. 집은 변상일 9단이 많았으나 두터움은 이지현 9단이 앞섰다. 인공지능 승부 예측도 5 대 5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변상일 9단이 이지현 9단의 두터움을 지우며 조금씩 우위를
- 5 LG배 기왕전, 한국 우승이 보인다… 4강 중 3자리 차지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한국이 LG배 정상 정복의 9부 능선을 넘었다. 30일 전라남도 신안군 신안갯벌박물관에서 열린 제29회 LG배 기왕전 8강전에서 한국은 4강의 네 자리 중 세 자리를 차지하며 우승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이날 벌어진 대국에서 가장 극적인 승부는 한국랭킹 14위 이지현 9단 대 중국랭킹 3위 딩하오 9단의 대결이었다. 이 9단은 초반부터 팽팽하게 흘러가던 승부를 중반 이후 조금씩 앞서 가며 승리의 길을 닦았다. 특히 중반 전투에서 자신의 대마를 내주고 더 큰 상대의 대마를 사냥해 가는 수순은 감탄을 자아
- 6 한종진, ‘돌부처’ 돌려세우고 생애 첫 우승 감격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네요,’한종진 9단이 입단 28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9일 울산시 중구 함월루에서 열린 ‘2024 울산광역시장배 프로시니어최강전’ 결승에서 한 9단이 ‘돌부처’ 이창호 9단을 상대로 292수 만에 흑 반집승을 거뒀다.반집의 결과가 말해 주듯이 짜릿한 승부였다. 초반 흐름은 한종진 9단이 주도했다. 이어 중반까지 확실한 리드를 잡은 한 9단의 완승으로 끝나는 듯하던 바둑은 이 9단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으로 빠져들었다. 이후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