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 대회 2연패 위해 내년 2월 ‘4승 사냥’ 나서

(MHN스포츠 옌지(中), 엄민용 선임기자) ‘바둑의 전설’들이 벌이는 ‘바둑 삼국지’ 농심백산수배에서 ‘바둑 여제’ 루이나이웨이 9단이 ‘바둑 황제’ 조훈현 9단마저 물리쳤다.
한·중·일 선수 중 유일한 여자 기사이자 중국 대표팀의 선봉장으로 나선 루이나이웨이 9단은 10일 중국 지린성 옌지 이도백하 농심백산수 공장에 마련된 대국장에서 열린 제2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1라운드 6국에서 조훈현 9단을 백 불계승으로 꺾고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이번 대회 2국부터 출전한 루이나이웨이 9단은 한국의 김종수 9단을 꺾으며 첫 승을 신고한 후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 한국의 서능욱 9단, 일본의 고바야시 9단에 이어 이날 조훈현 9단까지 돌려세우며 중국을 우승 직전으로 이끌었다. 이제 한국과 일본은 한 명의 선수만 남았지만, 중국은 출전 선수 네 명이 모두 남아 있다.


조훈현 9단으로서는 아쉬운 승부였다. 난전을 거듭하며 팽팽히 맞서다 중반 들어 루이나이웨이 9단의 실착을 응징하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으나 이내 자신의 실수로 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반상의 주도권을 내줬기 때문이다. 조훈현 9단은 이후 특유의 승부호흡으로 판을 흔들어 갔지만 루이나이웨이 9단의 철벽 응수에 막혀 202수 만에 돌을 거뒀다.
루이나이웨이 9단은 이 대회에서 최초로 5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해 시작된 이 대회에서 지금까지 최다 연승은 2승이었다. 한·중·일 3국에서 4명씩 참가해 승자가 승부를 이어가는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리는 농심백산수배의 우승상금은 1억 8000만 원이다. 3연승을 한 선수에게는 500만 원의 연승 상금이 따로 지급되고, 이후 1승을 더할 때마다 500만 원이 추가된다. 따라서 루이나이웨이 9단은 벌써 1500만 원의 연승 상금을 챙겼다.


루이나이웨이 9단의 5연승으로 1라운드를 마친 농심백산수배는 내년 2월 17일 시작되는 2라운드에서 최종 우승국을 가린다. 2라운드 첫 대국에서는 루이나이웨이 9단이 일본의 주장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을 상대한다. 이후 한국의 주장 유창혁 9단이 출격한다. 한국이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이루기 위해서는 유창혁 9단이 4연승을 거둬야 해 힘겨운 싸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유창혁 9단은 “루이나이웨이 9단이 5연승을 거뒀듯이 누구나 연승 흐름을 탈 수 있다”며 “한 판 한 판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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