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옥션배 2연승 질주… 신사 대 숙녀 9승9패 팽팽

김은지 9단이 이창호 9단과의 대결에서 첫 수를 착점하고 있다.(사진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김은지 9단이 이창호 9단과의 대결에서 첫 수를 착점하고 있다.(사진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새 바둑여제로 등극한 김은지 9단이 ‘돌부처’마저 돌려 앉혔다.

김은지 9단은 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8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제18국에서 ‘돌부처’ 이창호 9단을 꺾고 팀 간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올해 지지옥션배는 이제 신사 3명, 숙녀 3명의 3 대 3 대결로 압축됐다.

이창호 9단과 김은지 9단이 본격적인 대결을 벌이기에 앞서 승부 호흡을 고르고 있다.(사진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이창호 9단과 김은지 9단이 본격적인 대결을 벌이기에 앞서 승부 호흡을 고르고 있다.(사진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김은지 9단은 지난 5일 한국기원이 발표한 ‘2024년 8월 랭킹’에서 최정 9단을 제치고, 입단 4년 7개월여 만에 여자랭킹 1위에 올랐다. 김 9단은 7월 한 달 동안 14승2패를 기록하며 순위를 15계단이나 끌어올려 개인 최고 기록인 32위에 랭크됐다. 반면 무려 10년 8개월 동안 여자 바둑 1인자 자리를 지켜온 최정 9단은 전달에 비해 6계단 하락한 35위에 이름을 올리며 여자 랭킹 1위마저 김 9단에게 내줬다. 국내 여자 바둑계 판도에 지각 변동이 시작된 셈이다.

이창호 9단과 김은지 9단이 반상을 마주하고 깊은 수읽기에 빠져 있다.(사진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이창호 9단과 김은지 9단이 반상을 마주하고 깊은 수읽기에 빠져 있다.(사진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김 9단은 1인자가 된 직후 열린 지지옥션배 제17국에서 유창혁 9단을 꺾고 자신의 바둑여제 등극을 자축했다. 이 바둑에서 김 9단은 초반부터 유 9단을 몰아붙였다. 어느새 50대 후반의 나이가 됐지만 한때 ‘세계 최강의 창’으로 불리던 유 9단을 상대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파상적인 공격을 퍼부어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바둑여제의 위엄이 물씬 풍기는 한 판이었다.

반상에 돌을 내려놓고 있는 이창호 9단.(사진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반상에 돌을 내려놓고 있는 이창호 9단.(사진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6일 치른 이창호 9단과의 대결에서도 김 9단은 무결점의 완승을 거뒀다. ‘세계 최고의 방패’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이창호 9단의 대마를 사냥하며 손쉽게 항서를 받아냈다. 바둑여제의 위엄이 벌써 익숙하게 다가오는 한 판이었다. 김 9단의 연승으로 신사-숙녀 간 승부의 저울추도 이제 9승9패로 균형이 맞춰졌다. 그 균형이 깨지며 전체 승부의 분수령이 될 지지옥션배 제19국은 오는 12일 벌어진다.

한편 지지옥션배 우승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며, 3연승 시 연승상금 200만 원이 지급되고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된다.

사진=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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