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인자 라이쥔푸, 세계프로최강전 우승 환호성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3일간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최강자들이 열전을 벌인 제10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최강전이 5일 전라남도 신안군 라마다프라자 & 씨원리조트 자은도에서 폐막식을 갖고 모든 일정을 마쳤다. 신안군에서 열린 전국 여성 바둑 동호인 대회와 강진군에서 벌어진 국제 청소년 대회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 자리에서 김대인 신안군 부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전라남도와 신안·강진·영암 그리고 전라남도교육청이 함께하는 한국의 대표적 대회로, 그동안 바둑의 보급과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 왔다”며 “올해도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김 부군수는 이어 “이번에 우승한 대만의 라이쥔푸 8단과 응원단에 축하를 드리고, 최선을 다해 승부를 벌인 모든 선수에게 응원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폐막식에서는 오미경 전라남도 스포츠산업과장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라이쥔푸 8단에게 상금 1억 원과 트로피를, 준우승한 신진서 9단에게 상금 4000만 원과 트로피를 수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영암군 영암군립 하정웅미술관에서 열린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최강전 결승에서는 대만의 2인자 라이쥔푸 8단이 신진서 9단을 296수 만에 백 반집승으로 꺾고 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결승 대국 전 많은 사람이 신 9단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8강전에서 중국의 강자 판팅위 9단을 꺾은 데 이어 4강전에서 한국의 변상일 9단을 돌려세우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라이쥔푸 8단은 결승전에서도 중반 전투부터 신 9단을 압박하며 절대적 우세를 확보했다. 이후 신 9단의 반격이 성공해 승세가 뒤집혔으나 라이쥔푸 8단이 끝내기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결국 행운의 반집승을 가져갔다.

라이쥔푸 8단은 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아슬아슬한 순간이 많았는데, 운이 좋아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며 “항상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노력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라이쥔푸 8단의 우승은 국수산맥 청소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강진군을 찾은 대만의 바둑 꿈나무들에게도 큰 기쁨이 됐다. 대만 바둑 꿈나무들은 신안군 폐막식장까지 달려와 라이쥔푸 8단에게 사인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뜻깊은 추억을 만들었다.

한편 제10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전라남도와 신안군·영암군·강진군 그리고 전남교육청이 공동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며 한국기원과 전라남도바둑협회가 공동 주관했다.
사진=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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