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수원, 박연준 기자) 10점 차에서 삼진 후 외친 포효. 오묘한 신경전이 경기가 끝난 후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과연 이는 야구 불문율을 깬 한화의 잘못인가, 아니면 KT의 거친 행동일까.

한화는 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12-2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26승1무32패를 그려내며 26승1무33패의 KT를 제치고 7위에 등극했다. 

타선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1번 타자로 나선 황영묵이었다. 황영묵은 이날 홈런을 제외하고 안타-2루타-3루타를 모두 터뜨리는 등 6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완벽히 해내며 승리에 일조했다.

이어 마운드에선 한화 새로운 외인 투수인 바리아가 4이닝 4피안타 2실점 4삼진을 올리며 성공적인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김기중-한승혁-박상원-장시환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8회말이 진행되던 도중 박상원이 삼진을 잡아낸 뒤 포효했고, 이에 KT 선수단이 격분하며 경기가 끝난 후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진 상황이 발생했다.

상황은 이렇다. 한화가 12-2 큰 점수 차 앞선 8회말 마운드에 박상원이 올라 김상수와 로하스를 삼진 처리한 뒤 기쁨의 포효를 외쳤다. 이에 더그아웃에 있던 KT 장성우와 황재균이 한화 선수단에 목소리를 높였고, 류현진 역시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진정해라, 내가 얘기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양 팀의 신경전은 경기가 끝난 후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졌다. 팬들을 향해 인사를 건네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서는 과정에서 KT 장성우가 한화 선수단에 돌진하는 모습을 보였고, 동료들이 이를 제지했다.

이어 박상원 역시 격분한 모습으로 KT 선수단에 다가섰고, 류현진과 장민재 등 한화 선수단이 중재에 나서며 상황이 일단 락 됐다. 또 김경문 감독과 이강철 감독도 선수단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성우가 한화 박상원에 격분한 이유는 10점 차로 앞서고 있는 상태에서 포효를 외친 건 야구의 불문율을 깬 행위로 받아들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상원 입장에선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쳤을 뿐, KT 선수단을 도발할 목적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김경문 감독 역시 벤치클리어링에 대해서 "야구는 하면서 배워야 할 건 배워야 한다"고 따끔한 한마디를 건네면서도 "오늘 경기 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내가 더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선수단을 다독였다.

사진=티빙, MHN스포츠 수원/ 박연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