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청소년극 '19호실'
서울독립영화제 개막
롤링홀 31주년 기념공연

(MHN 한나래 인턴기자) 다가오는 예술분야 공연들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연극부터, 영화제, 라이브 음악까지 이번 겨울 서울을 한껏 채울 무대를 모았다.

국립극단 청소년극 '19호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의 연극 '19호실'이 오는 12월 17일부터 28일까지 더줌아트센터에서 2025년 마지막 관객을 만난다.

작품은 일곱 명의 인물이 창문조차 없는 낯선 방에서 눈을 뜨며 시작된다. 이들은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며 탈출을 시도하지만 단 하나뿐인 출입문이 잠겨 열리지않는다.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과 문을 열기 위한 경쟁과 의외의 협력, 예상치 못한 선택들이 이어지며 감춰졌던 진실과 반전이 차츰 밝혀진다.

이렇듯 '19호실'의 극적 상황은 절실하지만, 작품은 무겁지 않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돌발 사건, 긴장감 속에서도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는 언어, 현실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대사들이 곳곳에 살아 있다. 인물들의 변화하는 관계 속에서 해방의 희미한 가능성이 점차 모습을 드러낸다. 

무대 위 긴장감과 촘촘한 연출, 그리고 솔직한 캐릭터들의 목소리는 관객 모두를 밀실 안으로 끌어들이는 몰입을 선사한다. 공연은 예측 불가한 서사, 강렬한 에너지, 그리고 청소년극 특유의 생동감으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19호실'은 지난 2014년도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의 청소년극 창작 프로그램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를 통해 처음 탄생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동시대성을 향한 감각과 힘은 여전히 살아 있다. 여기에 현재에 맞는 새로운 질문과 문제의식을 더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이번 공연에는 쇼케이스 당시 연출을 맡았던 김수희와 이성권 작가가 다시 호흡을 맞췄다. 두 창작자는 시대와 무관하게 모든 현대인이 고민하는 ‘성장의 문턱’에 주목하며 작품을 재정비했다.

2025년을 맞아 새롭게 각색된 대본은 여러 층위에서 청소년들의 오늘을 담아냈다. 그 안에는 성장통을 겪어본 모두가 느끼는 고민과 갈등, 해방과 연결의 감정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무대에는 주연과 조연의 구분이 따로 없다. 나윤희, 안병찬, 이서도, 이주형, 장석환, 장요훈, 조수재 등 일곱 명의 배우 모두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얼굴들로 살아난다. 학교나 거리, 혹은 집 어디서나 익히 볼 수 있을 법한 현실의 군상을 구현하며 감정의 파고를 만들어낸다.

서울독립영화제 개막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가 27일부터 오는 12월 5일까지 9일간 진행된다. 서울독립영화제2025 상영작은 오는 28일부터 12월 5일까지 CGV압구정, CGV청담씨네시티 7개관에서 관람 가능하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권해효가 단독으로 진행한다. 권해효는 25년째 서울독립영화제의 얼굴로 자리하며 상징적인 존재감을 이어오고 있다. 개막공연과 개막영상도 준비되어 있다. 먼저 배우들로 구성된 밴드 ‘언하비’가 무대를 꾸민다. 밴드 ‘언하비’는 베이시스트를 맡고 있는 주종혁을 비롯해 김진형, 박성준, 유의태, 이재원, 이제연, 임투철 등 전원이 배우로 구성된 라인업이 기대를 모은다.

이어 김종관 감독이 직접 연출·촬영·편집을 맡은 개막영상 '당신의 영화'가 최초 공개된다. 김종관 감독은 지난 2003년부터 꾸준히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되어 왔으며, 지난해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본선 단편경쟁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한 바 있다. 개막영상으로 서울독립영화제와의 특별한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가며, 개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독립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 ‘SIFF X 변우석: Shorts on 2025’의 최종 선정작 3편 감독들도 개막식 무대에 오른다. 변우석 배우의 후원으로 화제를 모은 이 프로젝트는 제작지원 시상 및 약정서 전달식을 통해 공식 출범을 알리고, 창작자들과 기쁨을 나누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개막작 '무관한 당신들에게'의 김태양, 손구용, 이미랑, 이종수 감독 그리고 하윤경, 하성국, 이명하 등 출연 배우 10명도 참석해 현장을 빛낸다. 총 167편의 상영작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예고한 서울독립영화제2025는 GV, 창작자의 작업실, 시네토크 등 매년 사랑받는 프로그램은 물론, 올해 처음 선보이는 해외대담과 미야케 쇼 감독의 마스터클래스까지 준비하며 더욱 폭넓은 관객 소통을 예고한다.

롤링홀 31주년 기념공연

27일 홍대 음악의 성지 롤링홀이 개간 31주년 맞이 기념공연 1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공개된 라인업에 따르면 보라미유, 예빛, 진민호, 기프트 등이 포함된 15팀으로 알려졌다.

‘롤링홀 31주년 기념공연’은 오는 2026년 1월부터 5월까지 약 5개월 동안 진행되며, 힙합, 발라드, R&B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매달 새로운 주제와 컨셉으로 진행되며 롤링홀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아티스트들과 떠오르는 신예들이 함께 참여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1차라인업에는 청량한 음색으로 사랑받는 보라미유, 섬세한 감성과 따뜻한 음색을 지닌 싱어송라이터 예빛, 작사·작곡·가창력의 균형으로 깊은 울림을 전하는 진민호, 규도, 기프트, 별은, 소각소각, 오아베, 이민정, 찬민, 캐치더영, 투모로우, 피에타, 할로우잰×다브다까지 총 15팀이 합류해 31주년 프로젝트의 서막을 알린다.

롤링홀 김천성 대표는 “1995년 개관 이후 31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아티스트와 관객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관객, 아티스트, 스태프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꿈꿀 수 있는 건강한 공연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진=국립극단, 서울독립영화제, 롤링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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