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여장남자, 프랑스인 남성 실화 모티프
2017년 개작 버전...인간 본연의 감정에 집중
배수빈, 김바다 등 출연...캐릭터 연기 탁월
5월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여장남자임을 모르고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의심의 눈초리로 보더라도 빠져들게 되는 연극 '엠. 버터플라이'다.
'엠. 버터플라이'는 1986년, 중국 배우이자 스파이였던 여장남자 쉬 페이푸가 프랑스 외교관 버나드 브루시코를 속이고 국가 기밀을 유출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중국계 미국인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의 대표작으로, 1988년 워싱턴 초연 이후 세계적으로 꾸준히 선보여졌다. 국내에서는 2012년 '연극열전4' 두 번째 작품으로 첫선을 보인 후 2017년까지 총 네 차례 공연됐다.
교도소에 수감된 르네 갈리마르가 송 릴링과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작된다. 그리고 관객은 '그게 어떻게 가능했을까'라는 생각을 품게 된다. 이후 그 의문점을 하나씩 해소하며 긴장감을 이어간다.

기본적으로는 동양에 대한 서구의 우월감, 지배욕과 같은 오리엔탈리즘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작품이다. 미국 남성을 향한 지조를 지키다 자결하는 일본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푸치니의 오페라 '마담 버터플라이'를 차용해 서양의 동양 여성에 대해 가진 편견을 꼽집는다.
이번 시즌은 201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상연된 개작 버전이다. 작가는 작품을 개작하며 "그간 우리 사회는 젠더 유동성을 더 유연하게 인식하게 됐고, 실화에 대한 사실도 더욱 많이 알게 됐다. 그 내용을 토대로 더 섬세한, 성별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은 인간 본연의 감정에 더욱 초점이 맞춰진 듯하다. 특히 거짓과 환상에 잠식된 인간 욕망에 대한 표현이 두드러진다.

르네는 릴링과 깊은 사랑을 나누지만 결코 그의 벗은 몸을 본 적이 없다. 이는 릴링이 남자라는 의심을 가진 후에도 유효하다. 릴링을 감싼 천을 한 꺼풀만 벗기면 확인할 수 있지만, 르네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릴링은 자신이 바라고 상상하던 여성의 모습 그 자체였기에.
결국 씁쓸한 진실을 마주하기보다, 달콤한 환상으로 채워진 거짓이 더 강렬하게 그를 사로잡았으리라. 천 쪼가리 뒤에 감춰진 진실로 인해 환상이 처참히 무너지는 것을 감당할 용기가 없었던 것. 결국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나약한지, 사랑의 욕망 앞에 쉽게 굴복되는지 느끼게 된다.
무대 디자인적으로도 이를 표현했다. 무대 중앙을 둘러싼 거대한 커튼막. 그 뒤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의 진실. 결국 진실과 거짓, 그 사이에 놓인 인간의 모습을 조명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이번 시즌 르네 갈리마르 역은 배수빈, 이동하, 이재균, 송 릴링 역은 김바다, 정재환, 최정우가 출연한다.
이 중 배수빈은 어리숙한 남성이 우월감을 갖게 되는 과정을 유려하게 그려낸다. 또한 진실을 마주며 생기는 불안, 분노, 좌절 등 극한의 감정을 토해내며 울림을 자아낸다. 반면 서술자로서 관객을 대할 때는 한층 가볍게 다가오며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극 몰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여장남자 송 릴링이 아닌가 싶다. 김바다는 과하게 여성인 척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충분히 매혹적이다. 남녀 이분법적 성별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사랑의 감정을 이끄는지 보여주는 연기가 탁월하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5월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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