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적 우위 살리지 못하며 12년 만에 홈에서 에버튼에 패배

(MHN 오관석 기자)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며 에버튼전 패배한 후벵 아모림 감독이 다소 황당한 발언을 내놓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25일 오전 5시(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6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에버튼은 전반 13분 이드리사 게예가 팀 동료 마이클 킨과 언쟁을 벌이던 도중 뺨을 가격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오히려 전반 29분 키어넌 듀스버리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이 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이 패배로 맨유는 리그 5경기 무패(3승 2무) 행진이 끊기며 5승 3무 4패(승점 18), 리그 10위에 머물렀다. 또한 70%의 점유율과 25개의 슈팅을 기록하고도 득점에 실패하면서,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에버튼에게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경기 후 후벵 아모림 감독은 팀의 현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우리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무패 흐름 속에서도 느끼고 있었다"라며 "현재 우리는 리그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그 단계에 근접하지도 못했다. 경기를 이기려면 거의 완벽해야 하는데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대목은 에버튼의 퇴장 상황에 대한 그의 반응이었다. 아모림 감독은 "선수들끼리 싸우는 건 나쁜 게 아니다. 소유권을 잃었을 때 서로에게 화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폭력 행위로 볼 수 있다는 건 알지만, 그 장면이 퇴장으로 이어져야 했는지는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팀 동료끼리도 싸울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들이 소유권을 잃는다면 서로에게 강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경쟁심은 필요하다"라며 해당 충돌을 오히려 팀의 투쟁심 측면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발전하고 있지만 상위권에서 싸우려면 더 성장해야 한다"라며 "완벽에 가까워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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