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만에 북런던 더비에서 해트트릭 허용

(MHN 오관석 기자)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아스날전 패배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1-4로 완패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더벤, 케빈 단소를 모두 선발로 내세워 수비적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전반 36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전반 41분과 후반 1분 에베레치 에제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후반 10분 히샬리송이 다비드 라야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 슈팅으로 한 골 만회했으나, 후반 31분 에제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아스날전 7경기 무승 징크스를 끊지 못한 채 5승 3무 4패(승점 18), 리그 9위까지 추락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 성사 직전까지 갔던 에제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북런던 더비에서 62년 만에 해트트릭을 내줬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컸다.

여기에 기대 득점(xG) 수치는 0.07에 그치며 구단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체 팀을 통틀어 가장 낮은 기록이기도 하다. 불과 22일 전 첼시전에서 0.10을 기록하며 최악의 모습을 보였던 토트넘은 다시 한번 무기력한 공격력을 드러냈고, 최근 11경기에서 단 3승에 그치게 됐다.

현지 평가도 거셌다.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한 레스 퍼디난드는 이날 경기를 두고 “창피한 경기”라고 혹평했다. 완전히 주도권을 내준 토트넘의 경기력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고, 프랭크 감독 역시 경기가 끝난 뒤 고개를 떨궜다.

그는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극도로 고통스럽다. 우리가 이곳에 오기 전 준비했던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모습이었다”라며 “이런 경기력을 보여드린 것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드릴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전술적 선택에 대한 책임도 피하지 않았다. 그는 “상대가 라인을 높게 올렸을을 때 이를 뚫어내지 못했다. 전진도 못했고, 빌드업도 안 됐으며, 세컨볼도 거의 따내지 못했다. 표현을 어떻게 하든, 오늘 우리는 이겨야 할 싸움을 전혀 이기지 못했다”라고 인정했다.

또한 선수단의 태도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경기력 자체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동안 이 팀에서 많은 투지를 느꼈다. 하지만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 무엇보다 경합에서 이기는 부분을 해내지 못한 게 가장 큰 문제였다”라고 짚었다.

기자회견에서도 사과는 이어졌다. 프랭크 감독은 “오늘 경기력에 대해 매우 실망했고, 변명하지 않겠다. 팬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어디서 출발했는지도 기억해야 한다. 지난 시즌 17위였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오늘만큼은 그 과정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라고 덧붙이며 한계를 인정했다.

 

사진=연합뉴스/AP,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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