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택한 남유정,
알앤디컴퍼니 이적 후 의미있는 도전

(MHN 홍동희 선임기자) '롤린' 역주행의 아이콘,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미소의 '꼬북좌'. 그 익숙하고 사랑스러운 이름 대신, '남유정'이라는 본명으로 대중 앞에 선 그녀가 이번에는 마이크 대신 날카로운 펜싱 칼을 손에 쥐었다. 최근 공개된 웹예능 '김준호의 펜싱사관학교'는, 지난 1년간 거대한 폭풍을 온몸으로 통과한 그녀가 비로소 '진짜 나'를 찾아 나선 의미심장한 첫걸음을 보여준다.

지난 1년은 그녀에게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브브걸'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결국 팀을 떠나 홀로서기를 선택했고,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던 공개 열애도 마침표를 찍었다. 그야말로 "인생이 내 뜻대로 된 적이 없었다"는 그녀의 SNS 글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남모를 성장통이 있었다.

그런 그녀가 선택한 복귀 무대가 하이힐을 신는 화려한 무대가 아닌, 땀 냄새 나는 펜싱 훈련장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김준호의 펜싱사관학교' 1화에서 그녀는 펜싱에 도전하는 이유로 "다이어트와 기초 체력 증진"을 솔직하게 밝히는가 하면, 힘든 체력 테스트에 쩔쩔매는 허당미 넘치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었다. 이는 '꼬북좌' 시절의 친근함은 그대로 가져오되, 더 이상 꾸며진 아이돌이 아닌,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 남유정'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그녀는 소속사를 통해 "늘 용기가 없고, 소심했던 저인데 스스로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도전에 대한 진심을 밝혔다. 펜싱은 상대와 정면으로 마주 서야 하는 스포츠다. 그녀가 펜싱을 택한 것은, 어쩌면 '꼬북좌'라는 사랑스러운 가면 뒤에 숨어있던 '소심했던 나'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이를 극복하겠다는 선언처럼 들린다. 펜싱의 준비 자세인 '앙 가르드(En Garde)'는, 새로운 자신을 향한 그녀의 출사표인 셈이다.

프로그램의 목표는 아마추어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도전 자체에 의의를 두며 그 과정들을 즐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어쩌면 그녀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금메달이 아니라, 땀 흘리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대중이 만들어준 사랑스러운 '꼬북좌'를 넘어, 이제 '도전하는 남유정'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는 그녀. 땀 흘리는 그녀의 모습이, 그 어떤 무대 위 모습보다 아름답고 빛나 보인다.

사진=김준호의 펜싱사관학교 화면, 알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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