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현선물 총 2.8조원 매도, 공포지수 65% 급등
시총 100대 종목 중 한전 유일 상승, 정치 테마주 강세

(MHN 주진노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5% 넘게 폭락하며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7.22포인트(5.57%) 급락한 2,328.20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작년 8월 5일 이후 최대 하락률이자, 종가 기준으로는 2023년 11월 1일 이후 최저치다. 장중 최저치는 2,327.01로, 무려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날 코스닥도 36.09포인트(5.25%) 하락한 651.30에 마감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급락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 폭락의 주된 원인은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조치에 대한 불안감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 확보를 위해 국내 주식과 선물을 대거 매도했고,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은 1천906조1천428억원으로 감소하며 약 3개월 만에 다시 2천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49억원,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7천883억원을 순매도해 총 2조8천832억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이에 대해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관세 전쟁 불확실성 속에서 달러 현금 확보를 위한 외국인 투매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일 대비 65.04% 급등한 44.23으로 마감했으며, 이는 지난해 8월 5일 이후 최고치다.
장 초반에는 프로그램매매 매도 호가가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약 8개월 만의 일이다.
이날 하락폭이 컸던 종목은 삼성전자(-5.17%), SK하이닉스(-9.55%), 삼성바이오로직스(-5.71%), 현대차(-6.62%), 셀트리온(-5.46%) 등이 있으며, 조선·방산 업종도 일제히 급락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유일하게 2.05% 상승해 시총 상위 100개 종목 중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 업종만 0.44% 상승했으며,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기계장비, 운송장비부품, 의료정밀기기, 제조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1천870억원을 순매도했고, 알테오젠(-7.58%), 휴젤(-7.98%), 클래시스(-8.07%) 등 바이오 종목들이 급락했다. 하지만 에이비엘바이오는 4조원대 기술수출 계약 소식에 상한가로 마감했다.
한편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정치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는데, 상지건설, 코나아이, 오리엔트정공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이후 조기 대선이 확정된 데 따른 반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폭락과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백악관 인사들은 관세 부과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 정책을 판단하기 전에 명확한 상황이 파악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힌 것도 시장의 기대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4천912억원, 6조2천279억원에 달했으며, 넥스트레이드 대체거래소의 거래대금은 3조5천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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