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한국 여자 탁구 간판으로 맹활약하고 은퇴한 전지희의 남편이 성범죄 혐의로 10년 출전 정지 처분을 당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 보도에 의하면 전지희의 남편이자 현 탁구 코치인 쉬 커가 반성희롱 정책을 위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국제탁구연맹(ITTF)은 쉬에게 10년 간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에서 물러나 현재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쉬는 최근 현역 은퇴한 전지희와 결혼했다.


중국 청소년 대표팀 출신 전지희(본명 톈민웨이)는 지난 2011년 귀화시험을 통과하며 한국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했다. 이후 1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한국 여자탁구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지난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에는 혼복 금메달, 단체 동메달, 복식 동메달, 2017년 타이베이 단체, 혼복, 단식 금메달 3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 간판 신유빈(대한항공)과의 찰떡 호흡으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21년만에 아시아선수권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독일을 꺾고 16년만에 올림픽 메달을 가져왔다.
이후 조용히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현역에서 은퇴, 중국으로 돌아갔다. 현재는 남편과 첫 아이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편이 위와 같은 구설에 휩싸이며 향후에 눈이 모이고 있다. ITTF 조사에 따르면 쉬는 2021년 1월 새벽 훈련 캠프에 참여한 4명을 자신의 호텔 방으로 불렀다. 새해 축하 파티를 위해서였다.
이 4명은 한국, 홍콩 탁구팀에 소속된 선수 등으로 이뤄졌다. 당시 피해 여성은 다른 선수들이 방에서 나가려고 했을 때 함께 나가고 싶어했지만, 쉬가 설득해 더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피해 여성이 자신의 숙소로 돌아가자 쉬는 온라인 메신저로 재차 접촉했다. 그는 쉬에게 방 번호를 알려줬지만 '피곤해서 잠을 자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TTF는 쉬가 선수의 방문을 두드리고 강제로 들어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쉬는 이런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쉬는 지난 9일 성명문을 내고 "미국 탁구 선수가 내게 코치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며 "그 선수가 자신의 방에서 대화를 이어가자고 해서 대화를 나눴고,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판결은 사실에 대한 심각한 왜곡이며 ITTF 측이 주장한 사건에 대한 물리적 증거, 경찰 기록도 없으며 피해자의 일방적 진술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ITTF 측은 "심리위원회가 여러 심리절차에 쉬의 참여를 요청했지만 그가 응답하지 않았고,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어떤 것도 공식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 ITTF, MHN스포츠 DB, 전지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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