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논란 발언 뒤, 삼성전자와 협력 공식화

7일(현지시간) 퐁텐블루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7일(현지시간) 퐁텐블루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신제품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 삼성전자의 그래픽 메모리가 탑재된다고 공식 발표하며, 전날 CES 2025에서의 논란을 일으킨 발언을 하루 만에 정정했다.

젠슨 황 CEO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포스 RTX 50 시리즈는 여러 파트너사가 제조한 GDDR7 메모리를 사용하며, 그중 삼성전자가 초도물량 공급을 맡는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하루 전 진행된 CES 2025 기조연설에서 “RTX 50 시리즈에는 마이크론 메모리가 장착된다”는 발언과 상반된 내용으로, 이를 계기로 논란이 일었던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이해 부족 문제를 해소하려는 의도로 분석괸다.

앞서 젠슨 황은 기조연설에서 RTX 50 시리즈의 기술적 특징을 설명하며 미국 마이크론의 그래픽 메모리를 언급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들이 그래픽 메모리를 만드는지 몰랐다”는 답변으로 한국에서 비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GDDR7 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며,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 모습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 모습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그래픽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42.4%, 삼성전자가 39.4%로 합산 점유율만 80%를 넘는다. 반면 마이크론은 18.2%로 뒤처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젠슨 황의 발언은 한국 내에서 엔비디아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실질적인 구조를 간과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젠슨 황은 성명에서 RTX 50 시리즈의 성능을 뒷받침하는 GDDR7 메모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GDDR7 메모리는 기존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고 전력 효율이 높아 복합 연산을 수행하는 GPU에 최적화된 기술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카드의 핵심 구성 요소로 평가받는다.

한편, 업계는 젠슨 황의 발언 정정을 두고 한국 반도체 기술력을 인정하는 동시에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보고 있다.

 

사진=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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