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한라와의 경기만 생각했다. 그 어느 경기보다 집중했던 것이 승리를 가져왔다."

강원 하이원은 18일 고양 어울림누리빙상장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2015-2016 안양 한라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연장 승부 끝에 3대2로 승리를 거뒀다. 하이원은 '대어' 한라를 낚는 것과 동시에 3연승에 성공했다.  

최근 경기에서 95% 이상의 높은 방어율로 연승을 이끌던 골리 박성제(27)는 이날 경기에서도 47개의 슈팅 중 45개를 막아내며 방어율 95.74%를 기록, 하이원 3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경기 후 박성제는 "실점 위기에서 수비수들의 도움이 컸다. 한라에는 슛이 좋은 공격수가 많아서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운도 따랐고, 움직임이 조금 더 정확했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박성제는 현재 대표팀 골리로서 국내 최고 수문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박성제는 강력한 우승 후보 한라를 맞아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슈퍼 세이브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위기가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3피리어드 13분쯤 페널티킬링에서 한라가 골리를 빼고 플레이어 6명으로 공격할 때가 기억에 남는다. 그때 실점했다면 승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이원은 한라의 막판 총공세에 수비수들이 온몸을 내던지며 버텼다. 그러나 결국 동점골을 내줬고, 박성제는 실점 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잘 막아냈는데 동점이 되니 힘이 빠지기도 했고,속으로 '참 이기기 힘드네'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 경기만큼은 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각오를 새로이 하면서 일어났다"고 그때 심정을 밝혔다. 

박성제는 한라 골리 맷 달튼과 아시아리그에서는 물론 평창 동계올림픽 골리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박성제는 "올림픽을 생각했을 때 좋은 경쟁자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달튼과의 경쟁을 신경을 쓰기보다 출전하는 매경기 나의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이런저런 것들 신경 쓰면 실력 발휘가 더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박성제에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아주 큰 꿈이자 목표이다. 그는 "올림픽에 나갈 수만 있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2년 정도 남았는데 리그를 통한 경기력 향상과 외국인 골리캠프에서 배운 것을 충분히 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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