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개봉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영화 '승부' 김형주 감독이 마약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주연배우 유아인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1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승부'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은 김형주 감독과 배우 이병헌,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조우진이 참석했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김형주 감독이 연출했다.
이병헌이 전 세계가 인정한 바둑 레전드 조훈현 국수(國手) 역, 조훈현의 수제자 이창호 역은 유아인이 맡았다.
김형주 감독은 "캐스팅 당시에는 이병헌 선배님이 먼저 캐스팅되셨다. 그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는데 (유아인까지) 덤으로 얻었으니 더 기뻤다"라고 처음 영화를 준비하던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 2021년 일찌감치 촬영을 마쳤으나 이후 주연을 맡은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자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그리고 약 4년이 지나 선보이게 됐다.
이에 김 감독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주연 배우로서 무책임할 수도 있고,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고 생각한다. 배우이기 이전에 사회 구성원으로 잘못을 범했고 처벌을 받게 됐으니까, 더 드릴 말씀은 없을 것 같다"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어 "영화 속 대사처럼 지옥같은 터널에 갇힌 느낌이었다.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었으니 막막했다. 그래도 개봉이라는 한줄기 빛이 보여서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다. 감격스럽다"라고 개봉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주연 배우인 탓에 편집 없이 그대로 공개하게 됐다. 관객 입장에서는 좋지 못한 시각을 담고 볼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선택과 판단을 하는 건 대중들의 몫이니까 강요할 수는 없겠지만, 영화를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한다. 본의 아니게 개봉 전에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연고 발라준다는 심정으로 따뜻하게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총 181회에 걸쳐 프로포폴 등을 상습투약한 혐의,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44회에 걸쳐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8일 열린 2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고 구속 5개월 만에 석방됐다. 검찰은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승부'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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