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파로 이룬 5대 2 승리, 말레이시아 꺾고 대회 첫 승전보
야구장도 없이 훈련, 헌신과 땀으로 만든 베트남 야구의 기적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방금 베트남 야구대표팀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5대 2로 승리했습니다.
어제(12월 5일)부터 태국에서 ‘THE 33rd SEA GAMES’ 야구 리그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2021년 베트남에 야구협회가 창립된 이후, 국가대표 선수를 공식적으로 소집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역사적인 무대입니다.

베트남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박효철 감독은 다낭, 호치민, 하노이를 오가며 재능 있는 선수들을 직접 발굴하고 훈련시켜 이번 대회 출전을 이끌었습니다. 첫날 태국과의 경기에서는 0대 16으로 크게 패했습니다. 동남아에서 SEA GAME은 올림픽과도 같은 권위를 가진 대회입니다. 각국이 해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인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오직 베트남과 라오스만이 순수 국내 선수들만으로 팀을 구성했습니다. 특히 태국은 개최국으로서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외국 무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대거 소집했습니다.
오늘(6일) 맞붙은 말레이시아 역시 마이너리그나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베트남의 승리를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포츠는 언제나 변수가 존재합니다. “좋은 선수가 많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다.” 바로 그 말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14년간 지도자 생활을 이어온 박효철 감독은 이번 대회에 외국인 선수를 단 한 명도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국내 선수들만으로 ‘순수한 베트남 야구’를 보여주겠다는 뜻을 세웠습니다. 베트남 야구협회의 판 회장 역시 결과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며 선수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기자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박효철 감독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는 어떻게든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첫승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첫 경기에서 태국에 완패했지만, 두 번째 경기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로 팀을 다잡았습니다.
그 결과, 오늘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베트남 대표팀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5대 2 승리를 거둔 것입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을 박효철 감독과 선수들이 해냈습니다.
이 승리는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야구장 하나 없는 축구장에서 선수들을 모아 훈련시키고, 전국대회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홀로 헌신해온 박효철 감독의 땀과 노력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입니다.
오늘의 첫승은 베트남 야구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박효철 감독의 헌신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박효철 감독, 첫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난 시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글=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추천 뉴스
- 1 오른팔 없이 마운드에 선 그들…불가능은 그들의 몫이 아니었다(이만수 칼럼) “야구장에 나갈 때마다 내 팔을 보지 않았습니다. 나는 내 꿈을 보았습니다.”미국 메이저리그 투수 짐 에버트의 이 말은, 내가 강연을 다닐 때마다 꺼내는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선천적으로 오른손 없이 태어난 그는, 장애라는 단어를 넘어선 인물이었다.오른손이 없는 채로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한 것만으로도 경이로운데, 그는 10년간 메이저리그에서 87승 10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고, 1993년 뉴욕 양키스 시절엔 노히트노런까지 달성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품에 안기도 했다.하지만 나는 언제
- 2 "와, 고등학생 맞아요?" 베트남 야구 국가대표팀, 잠실구장 찾은 사연은?(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한국 야구를 목격한 베트남 대표팀이 놀라운 수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지난 1일 대한야구협회가 주관한 베트남 야구 국가대표팀의 한국 전지훈련이 시작되었다. 이번 훈련은 대한체육회의 ‘2025 개도국 선수 초청 합동훈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열흘간 펼쳐지는 베트남 야구대표팀 미니캠프는 지난 1일 오후 5시 30분 그들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막을 올렸다. 선수단이 입국장을 통과하자 이만수 前 SK 감독을 포함한 야구 관계자들은 한국 야구를 배우러 온 베트남 대표팀을 뜨겁게 맞이했다.11년간 동남아 현지에
- 3 사람들의 외면 속에서도 꽃은 피고 있다(이만수 칼럼) < 사람들의 외면 속에서도 꽃은 피고 있다 >치악산은 사계절 내내 다른 얼굴을 보여 주는 팔방미인의 명산이다. 그 산기슭 도시 원주에는, 산만큼이나 강인하고 조용히 빛나는 소프트볼 팀이 있다. 상지대학교 소프트볼 팀이다. 전국에 이름난 강호가 즐비하지만, 이들은 늘 열 명 남짓한 선수로 대회를 휩쓴다. 올해도 어김없었다. ‘2025 회장기 전국소프트볼대회’에서 4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감독 이후정이 선수 10~12명을 데리고 전국무대를 제패한 세월은 길다. 그에게 “어쩌다 해마다 이런 성적을 내느냐”고 물으면, 돌아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