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이런 부상 추세라면 양민혁의 1군 데뷔가 문제가 아니다. 양민혁과 손흥민,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만 남아서 뛰는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토트넘은 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리는 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경기에서 에버턴과 만난다.
토트넘의 순위는 발등에 불 떨어진 상황이다. 7승3무11패, 승점 24점으로 14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에버턴이 3승8무9패, 승점 17점으로 16위다.

토트넘은 직전 경기인 아스널전(1월 16일)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현재 강등권과 승점 8점 차에 머무르고 있고, 올 시즌 11패는 하위 3개 팀을 제외하면 타 팀 가운데 최다 패수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가져왔다.
손흥민은 아스널전 패배 후에 "10년 동안 토트넘에 있지만 이런 성적은 처음"이라며 "이런 식으로 골을 내주는건 너무 고통스럽다. 우리는 너무 수동적으로 플레이했다. 가능한 한 높은 곳에서 압박하고 플레이해야한다"고 아쉬운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 이전 5부 탬워스와의 경기에서는 백업이 아닌 1.5군 선수단을 기용했음에도 전후반전에 성적을 내지 못하고 추가시간에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등 1군 공격진을 내고나서야 겨우 3골을 몰아쳐 진땀승을 거뒀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 안 그래도 부상으로 절반이 드러누운 가운데 또 부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에버턴전을 앞둔 17일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브레넌 존슨이 종아리에 문제가 생겼고 이브 비수마도 부상이 있다. 티모 베르너(햄스트링 부상)는 검진을 받았으며 전치 3~4주 정도 걸릴 예정"이라고 전해왔다.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벤 데이비스, 윌슨 오도베르, 티모 베르너,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스티니 우도기,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 주전 선수들이 모두 쓰러졌다. 히샤를리송도 부상으로 앓다가 아스널전에서 간신히 복귀했고 탬워스전에서 티모 베르너는 부상으로 쓰러지기 전 지난해 12월부터 컨디션 난조의 조짐이 보였다. 손흥민도 지난해 9월 부상으로 쓰러진 후 복귀했다. 최근 들어 부상을 입지 않은 선수를 꼽는게 더 빠를 정도다.
이 때문에 성적 외 선수단 관리 능력에도 부정적 이슈가 생기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현재 거센 경질 여론에 휩싸인 상황이다.


토트넘 전담 매체 '스퍼스 웹'은 전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몇 주 안에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다가오는 2월에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4강 2차전이 열리는만큼 이는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지만,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황에서 복귀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따른다. 또한 벤 데이비스의 주말 복귀도 함께 점쳐졌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21세 이하 팀(U-21)에서 뛸 가능성이 제기된 양민혁의 이른 데뷔전에 또 한번 눈이 모인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는 지난 16일 팬들의 양민혁 관련 질문을 받고 "단지 양민혁은 영국과 영국 축구에 적응하는 중"이라며 "무슨 이상이 있어서 못 나오는 것은 아니다. 21세 이하 팀에서 뛸 가능성도 물론 있다"고 SNS를 통해 답한 바 있다.
실제로 양민혁은 무수한 팀 부상 소식에 지난해 12월 16일, 예정일보다 한 달 빨리 런던에 합류했다. 그러나 카라바오컵 리버풀전 1차전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외에는 아직까지 출전 소식이 없다.
경험 부족과 언어의 장벽, K리그에서 시즌을 풀로 소화하고 온지라 체력 문제 등이 겹쳐 성급한 데뷔전은 무리가 된다는 여론이 대세다. 국내 일부 축구팬들은 서둘러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는 또 하나의 한국 유망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구단 내에서는 양민혁의 출전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처럼 부상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가용 인원의 폭이 더 좁아지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또 한번 양민혁을 교체 명단에 올리고 지켜볼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토트넘은 오는 19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11시에 구디슨 파크에서 에버턴과 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선다.
사진= 연합뉴스, 토트넘 SNS,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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