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 2025.01.08
캐스팅: 린아, 박정원, 진태화, 최현선, 심재현, 정영아, 이동수, 전해주 외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좌석: OP석 2열 좌측
“항상 다른 얘기 속에, 다른 출발선에“
만약 과거에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하는 상상은 누구나 한 번쯤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과거의 선택을 되짚으며 살아간다. 버스를 타고 퇴근할 때 길이 막히면 으레 하게 되는 ‘지하철을 탔더라면 더 빨리 도착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부터 ‘만약 이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만약 이 회사를 선택하지 않았더라면?‘하는 깊은 물음들까지 말이다.

우리의 삶은 미련으로 가득하다.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선택에 대한 미래와 그에 관한 상상들로 끊임없이 후회하고, 때론 자책한다.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사소한 선택이 훗날 인생을 결정짓는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로 다가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여기, 긴 타지 생활을 끝내고 지금 막 뉴욕으로 돌아온 엘리자베스가 있다. 실수로 친구 케이트, 대학원 동창 루카스와 동시에 약속을 잡아버린 엘리자베스는 둘 중 한 명과 시간을 보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케이트와 함께 공연을 보러 가며 시작되는 리즈의 삶, 루카스와 함께 시위를 나가며 시작되는 베스의 삶. 그녀의 선택에 따라 펼쳐지는 두 갈래의 미래가 한 무대 위에 펼쳐진다.

뮤지컬 ‘이프덴’은 주인공 엘리자베스의 인생을 리즈, 베스의 삶으로 나누어 보여주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다. 엘리자베스의 선택에 따라 변화하는 그녀의 인생을 서로 분리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다른 작품들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형태의 전개 방식은 아주 흥미롭고 신선하다. 감상 전에는 진행이 산만하지 않을까 하고 우려했으나, 뮤지컬 ’이프덴’은 깔끔하게 정돈된 스토리 라인으로 영리하게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두 개의 갈림길로 나뉜 엘리자베스의 삶은 모두가 공감할 법한 인생의 희로애락들로 가득 차 있다. 뮤지컬 ‘이프덴’의 이야기는 하나의 선택을 함으로써 놓친 다른 하나의 미래를 아쉬워하거나,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게 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이런 선택에는 이런 삶이, 또 저런 선택에는 저런 삶이 존재하며 두 삶에서 겪은 경험과 시간에는 서로 다른 소중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작품이 펼쳐지는 무대는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만큼이나 반듯하고 정석적이다. 특별한 장치나 효과 없이 깔끔하게 현대 도시 뉴욕의 모습을 그려내어 배경보다는 인물들에게 초점이 가도록 유도한 점이 인상적이다. 최소한의 테두리만 갖춰진 백지 같은 무대 위에서 캐릭터들의 개성은 오히려 더 빛을 발한다.
뮤지컬 ‘이프덴‘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가득한 작품이다. 저마다의 독특한 캐릭터성을 가진 인물들이 총출동해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단순히 ‘잘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라 우리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 중의 한 명일 것 같은 현실성까지 두루 갖춘 인물들이 가득해 작품에 입체감을 더한다. 미국 특유의 다분히 개방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어우러지는 인물들의 향연은 그것 자체로 또 하나의 작품을 보는 느낌을 준다.

무대를 보며 또 하나 인상 깊게 느낀 점이 있다면, 인물들의 의상이 매우 특별하다는 것이다. 인물이 가진 성격과 개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면서 무대와 상황에 잘 들어맞는, 완벽힌 밸런스의 짜임새에 감탄이 나왔다. 이전까지는 무대 의상이 작품의 감상에 유의미한 역할을 하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뮤지컬 ‘이프덴’의 의상은 놀랍도록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자연스럽게 무대 몰입도를 높이는 의상의 힘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 매력적인 인물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활약 또한 인상적이다. 초연을 장식한 배우들의 무대를 꽤 인상적으로 보았던 지라 새로 합류한 배우들의 무대를 봄에 앞서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이었는데,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킬 정도로 만족스러운 무대였다. 특히 린아 배우의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정 연기와 박정원, 이동수 배우의 통통 튀는 활약, 최현선 배우의 팔색조 같은 매력이 돋보였다.
우리는 매일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그 선택이 어떤 미래로 다가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뭐 어떤가. 우리는 그 미래에서 울고, 웃고, 넘어지고, 또 일어나며 주어진 삶을 계속 살아갈 것이다.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그렇게 한 걸음씩 더 성장해 나갈 것이다. 오늘 당신의 선택을, 그 선택이 만들어낼 운명을 살아갈 당신의 미래를 응원한다.
한편, 뮤지컬 ‘이프덴‘은 오는 2025년 3월 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강시언 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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