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내원 환자, '20% 이상' 감소...경증환자 '30% 이상' 감소
전국 411개 응급실 중 408개 응급실 매일 24시간 운영돼
올 추석 문 연 의료기관 지난해 대비 95% 증가...설 대비 167%↑
일부 응급상황, 이전에도 있던 문제..."정부는 의료개혁 추진 중"

지난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MHN스포츠 이준 기자) 정부는 응급실 의료진 감소 등으로 우려됐던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대란'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 장관은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이번 추석 연휴 응급의료 고비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번 연휴동안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 비해 20% 이상 감소했다"며 "국민여러분께서 경증일 때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 주신 덕분에 응급의료 현장이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응급실 의료진이 감소한 상황이었으나 의료진께서 현장에서 쉴 틈 없이 헌신해 주신 결과, 연휴 기간에도 응급의료체계가 일정 수준 유지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전국 411개의 응급실 중 3개소를 제외한 408개의 응급실이 매일 24시간 운영됐다.

응급실에 내원한 중증 환자는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며, 특히 경증환자는 30% 이상 감소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추석 연휴 비상 응급 주간' 운영으로 올 추석 연휴 기간 문 연 의료기관의 수가 늘어나 환자가 분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11일부터 25일까지 2주간을 추석 연휴 비상 응급 주간으로 운영하고, 당직의료기관을 지정해 연휴 의료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추석 연휴 전후 한시적으로 진찰료, 조제료 등 건강보험 수가를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복지부는 "올해 추석 연휴 기간 문 연 의료기관의 수는 지난해 대비 95% 많았고, 올해 설 연휴 기간에 비해 167% 많았는데, 특히 추석 당일에 문 연 의료기관은 2024년 설 당일, 2023년 추석 당일과 비교하면 약 600개소 늘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조 장관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일부 '응급실 뺑뺑이'에 대해 전공의 이탈로 새롭게 발생한 것이 아닌 이전에도 있었던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4일 충북 청주에서 25주 임산부는 양수 유출로 급히 병원에 내원해야했으나 75개 병원의 수용 거부로 신고 접수 후 6시간이 지나서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며, 15일 광주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는 광주 소재 의료기관에서 수용이 거부돼 전북 전주에서 접합수술을 받았다. 

조 장관은 "이와 같은 필수의료·지역의료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는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필수의료 인력 확충과 양성, 공정하고 충분한 보상, 지역의료체계의 혁신 그리고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를 조속히 추진해 필수의료 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되고 지역 내에서 의료서비스가 완결되도록 하며, 의료진이 긍지와 안정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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