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구단 최고 네임밸류 선수인 제시 린가드(FC서울)가 한국을 떠난다.
프로축구 FC서울은 2025시즌을 끝으로 린가드와의 계약을 종료했음을 알렸다.
이에 따라 린가드는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멜버른과 경기를 끝으로 서울 소속, 그리고 한국에서의 축구 여정을 모두 마친다.
린가드는 지난 2011년 맨유를 통해 성인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레스터 시티, 버밍엄 시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더비 카운티 등을 거치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건너갔다. 당시 그는 임대선수 신분이었다.
하지만 영국 프로무대 커리어는 쉽지 않았다. 린가드는 웨스트햄 소속 당시 FA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것을 필두로 2020-21시즌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는 좀처럼 빛을 못봤고 팬들의 비난 한 가운데 놓였다. 설상가상으로 가족의 병세가 더해져 어려운 시기가 찾아왔다.

린가드는 대부분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축구에만 매진했다. 이때 FC서울은 린가드에게 직접 찾아가 훈련 과정을 살펴본 후 적극적으로 접촉했고, 구단의 진심을 확인한 린가드는 기꺼이 급여의 대부분을 포기하고 한국행을 결정했다. 린가드가 온다는 소식에 공항에서부터 구름떼같은 축구팬들이 모여들어 그를 환영했다.
한국으로 건너온 린가드는 금세 K리그에 적응했고 뛰어난 워크에식과 특유의 에너지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2024시즌 26경기 6골 3도움, 올 시즌은 39경기 12골 6도움으로 활약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주장에 선임되며 구단 역대 3호 외인 캡틴의 타이틀을 얻은 바 있다.
당초 FC서울 측은 오랜 시간을 두고 대화를 나누며 린가드와의 계약 연장을 원했다. 하지만 린가드는 구단의 뜻을 존중하는 가운데 새로운 도전을 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FC서울은 린가드의 그동안 헌신과 활약에 대해 감사와 존중의 마음을 담아 요청을 최종 수용했다.
FC서울 측은 "K리그와 구단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며 한결 같은 모습으로 팀을 위해 모든 것을 함께 해준 린가드에게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또한 긴 시간 고심했을 선수의 결정과 새로운 도전에도 아낌없는 응원을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린가드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팬 여러분, 경기장 안팎에서 보내주신 응원은 제게 모든 것이었다"며 "FC서울은 항상 제 마음 속에 특별한 자리로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저는 새로운 챕터를 준비하며, 사랑하는 축구에 모든 것을 다하기 위해 나아가고자 한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사진=MHN DB, K리그,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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