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5경기 무득점에 잔류권과 승점 12점 차

(MHN 오관석 기자) 황희찬의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대대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부터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지난 시즌 강등권과 17점 차이를 벌리며 비교적 여유 있게 잔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번 시즌을 앞두고 더 높은 위치를 바라보며 약 1억 4,000만 유로(한화 2,405억 원)를 투자해 전력 보강에 나섰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시즌을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체제로 출발했지만 리그에서 최악의 흐름을 보이며 조기 경질됐고, 지휘봉을 넘겨받은 롭 에드워즈 감독 체제에서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평가만 커지고 있다.

울버햄튼은 지난 4일(한국시간)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에서도 0-1로 패하며 리그 7연패에 빠졌다. 여기에 EFL컵마저 탈락하며 모든 대회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리그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울버햄튼이 얻은 승점은 고작 2점(2무 12패)으로, 토트넘 홋스퍼와 브라이튼전에서 획득한 승점이 전부다.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을 뿐만 아니라 잔류권인 17위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격차도 12점까지 벌어졌다.

팀 내부 분위기 역시 침체돼 있다. 에드워즈 감독 부임 후에도 3연패를 기록하며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또다시 감독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구단은 일단 그에게 시간을 더 주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팀 성적 추락은 선수단 전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유일한 한국 선수인 황희찬에게도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울버햄튼이 강등될 경우 황희찬 역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떠나야 할 가능성이 있어 그의 상황도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다.

한편 울버햄튼의 위기는 유럽 주요 리그의 최하위 팀들과 비교하면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세리에 A의 베로나와 분데스리가의 마인츠는 6점, 라리가의 레반테와 오비에도는 9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들보다도 적은 승점이 현재 울버햄튼의 위치를 잘 보여준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득점력이다. 울버햄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려 8시간 동안 골을 넣지 못했고, 마지막 득점은 지난 10월 번리전에서 나온 것이 전부다. 지금까지 기록한 리그 득점은 7골에 불과하며, 이는 엘링 홀란 한 명의 득점(15골)보다도 적다. 반전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울버햄튼은 ‘지탱 불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사진=황희찬 SNS,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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