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권수연 기자) 류중일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고교 제자와 부정행각을 벌인 전 며느리를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 전 감독은 국회 국민동의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해당 사건의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류 전 감독은 "저는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교사 사건' 제보자"라며 "한 명의 부모로서 이번 사건을 겪으며 대한민국 사법기관과 교육행정의 대응에 깊은 실망을 느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는 "여교사가 당시 고3 학생과 장기간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존재하며, 그 과정에서 제 손자가 여러 차례 호텔 등에 동행한 사실도 확인돼 가족에게 큰 상처와 충격을 안겼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 한 고등학교 교사인 류 전 감독의 전 며느리 A씨는 재직하던 학교의 고교생 B군과 2023년 8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인근 숙소에 투숙하며 성적인 행위를 벌였고,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장소에 자신의 한 살 배기 아들을 데려가는 등의 혐의로 전 남편 류씨에게 고소, 고발당했다.

당시 A씨가 숙박업소 로비에서 제자 B군과 포옹 및 스킨십을 하는 등의 모습이 폐쇄회로(CC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류씨는 해당 영상과 더불어 코스튬 구매 내역, 다수 호텔 예약 내역과 사설업체 DNA 감정 내역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다만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14일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관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확인되지만 B군이 만 18세가 되는 2023년 9월 이전 성적 행위가 이뤄진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했다. 아들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도 불기소됐다. 

이에 분노한 류 전 감독은 "현장에 존재했던 물증과 여러 정황에도 불구하고 적극적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구청은 이를 학대가 아니라 분류했고, 고등학교도 역시 '학교는 책임이 없다'며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교사가 재직 중인 학교 학생을 성적 대상화하고 어린아이를 부적절한 현장에 노출한 점, 학교의 관리 부실 문제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는 덮일 수 없는 문제"라고 강하게 말했다. 류 전 감독에 따르면 현재 A씨는 교사 복직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 남편 류씨는 전날 검찰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