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화성) 방출이 결정된 라셈은 이 날 경기, 다시 한번 최선의 기량을 펼쳤다.
지난 5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경기 3라운드에서 IBK기업은행이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 (25-20, 25-20, 25-11)으로 제압했다.
기업은행의 3라운드 첫 승과 동시에 홈 구장에서 이루는 첫 승이기에 두 배로 기쁠 수밖에 없다. 이 날 14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이끌어낸 라셈은 경기 후 눈물을 보였다.
한국을 떠나는 섭섭함, 그리고 팀의 첫 홈 구장 승리를 향한 기쁨의 눈물이었다. 복잡한 심정을 내포했지만 그렇기에 라셈은 더욱 '현재' 에 집중하고자 했다.
수훈선수로 김희진과 함께 나란히 자리한 라셈은 이 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쉽게도 이제 한 경기만을 남겨놨지만, 경기를 계속 진행하는 것이 나에겐 도전적인 일이다" 라며, "팀원들이 모두 긍정적인 마인드로 응원해줬기에 경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 모두 동료들의 응원 덕분이다" 라며 팀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차후 일정은 아직 생각해두지 않았다. 라셈에게는 눈 앞에 닥친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곧 최고의 일정이기 때문이다. 떠날 생각부터 염두에 두고 경기를 치르게 되면 태도가 해이해질까봐 걱정하는 프로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었다.
함께 들어온 김희진 역시도 "시즌 중에는 오로지 경기 준비에 대한 얘기, 전술적인 이야기를 주로 나눈다" 며, "내부 결속을 위한 (경기 외적인) 이야기는 전술을 놓칠 우려가 있어 잘 하지 않는다, 일단 시즌 준비에 대한 얘기를 먼저 나누는 것이 선수로서의 마음가짐으로 맞지 않나 싶다" 라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 사령탑을 맞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고 처음 경험하는데, 어차피 코트에 서서 이기고 지고 하는 것은 선수들이다" 라며,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선수들이 배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멀리서 경기장을 찾아와주시는 팬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시합에 임한다" 고 전했다.
만일 한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찾아오면 도전하겠냐는 질문에, 라셈은 주저없이 "당연하다" 로 대답했다. '할머니의 나라' 에 기대를 안고 와서, 내홍을 겪으며 결국 안타깝게 팀을 떠나게 되었지만 '또 다시' 를 약속하는 라셈의 표정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예정대로라면 라셈은 오는 9일,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구단과 이별한다.
한편, 기업은행 김호진 사무국장은 "(만일 교체용병이 일정 변경으로 인해 팀에 늦게 합류하게 되면) 라셈이 더 뛰어준다면 좋겠지만 이 부분은 확정되지 않았다" 며, "라셈의 마지막 경기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구단에서 일정 및 방향을 제대로 정리하여 공지하겠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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