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에만 5실점, 스탠웨이 해트트릭 허용... BBC "평가전 의미 없는 수준" 혹평

(MHN 이나경 인턴기자) 아시안컵 우승팀 중국 여자축구가 유럽 챔피언 잉글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충격적인 8골 차 패배를 당했다.

중국 여자 국가대표팀은 지난 11월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0-8로 대패했다.

이날 경기는 잉글랜드의 '홈커밍 시리즈' 일환으로 치러졌다. '유로 2025' 우승팀 자격으로 홈 팬들 앞에 선 잉글랜드는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중국은 경기 시작 14분 만에 베스 미드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2분 뒤인 전반 16분에는 로렌 헴프에게 세 번째 골을 내주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수비진의 연이은 실수가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다. 전반 중반 리멍웬이 수비 지역에서 공을 빼앗겨 조지아 스탠웨이에게 추가골을 허용했고, 이후 VAR 판독 끝에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전반은 0-5 잉글랜드의 리드로 종료됐다.

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중국은 잉글랜드의 압박과 뒷공간 침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스탠웨이는 후반 초반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왕린린의 빌드업 실수로 엘라 툰에게 7번째 골을 헌납했다. 막판 알레시아 루소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경기는 0-8로 끝났다.

경기 기록에서도 압도적인 차이가 났다. 슈팅 수는 잉글랜드가 19개인 반면 중국은 6개에 그쳤고, 점유율은 7대 3, 패스 성공률은 90% 대 75%로 격차가 컸다.

영국 BBC는 "잉글랜드에게는 편안한 경기였지만, 평가전으로서의 의미는 없는 수준이었다"며 "아시안컵 우승팀 중국의 경기력은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혹평했다.

중국 현지 언론과 팬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소후닷컴은 "웸블리 원정에서 완전히 압도당했다"며 수비 실수와 체력적 열세를 지적했다. 팬들은 "유럽의 여자축구 투자 이후 격차가 벌어졌다", "여자축구마저 최악의 세대"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과거 여자월드컵 준우승(1999년)과 아시안컵 제패(2022년) 등 세계적 강호로 군림했던 중국 여자축구는 최근 2023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이번 대패로 하락세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잉글랜드는 오는 2일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올해 마지막 친선경기를 치른다. 대패의 충격을 안은 중국은 같은 날 스페인으로 이동해 스코틀랜드와 맞붙는다.

 

사진=Lionesses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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