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일찌감치 8차 투어에서 짐을 싼 'LPBA 황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이례적으로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김가영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25년은 여기까지... 한 해 동안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하림대회는 폭망ㅠㅠ 에효.. 모두들 2026년에 다시 만나요"라는 글귀를 남겼다.
김가영은 앞서 같은 날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8차 투어 하림 L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2000년생 김한길에게 18-19로 석패했다.
그가 64강에서 고배를 마신 것은 직전 2024-25시즌 1,2차 투어 연속 64강 탈락 이후 1년 4개월여 만이다.
당시 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연속 64강 탈락의 이변을 연출했다. 하지만 곧바로 하노이 오픈부터 시작해 8연승 금자탑과 통산 17승의 걸출한 기록을 함께 세웠다.

김가영의 첫 판 탈락은 프로로 전향한 후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023-24시즌 하나카드 대회에서 처음 64강 탈락의 맛을 봤다.
김가영이 대회에서 조기 탈락한 후 SNS에 아쉬움을 표한 것은 소소하지만 이례적이다.
조기 탈락의 횟수 자체도 극도로 적었지만, 그간 김가영은 우승 트로피를 든 후 팬과 관계자들에게 단정하게 감사 소감을 전하곤 했다. 간혹 결승에 가지 못하고 떨어져도 별 다른 아쉬움을 표하지 않았다. 우승을 해도 곧장 털어내고 다음 대회를 준비한다.
올 시즌 새롭게 열린 하림 챔피언십은 2025년에 완전히 마침표를 찍는 개인 투어다.
김가영은 직전 6차 투어부터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거듭 물러났다.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16강, 하이원리조트 대회 32강, 이번 대회에서 64강으로 짐을 빠르게 쌌다.
김가영과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우리금융캐피탈)가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나서야 김민아(NH농협카드)가 시즌 세 번째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7차 투어에서는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오랜 부진을 떨쳐내고 통산 5승을 거머쥐었다.

김가영이 탈락한 현재, 만약 유력한 우승 후보인 스롱과 김민아까지 조기에 등을 돌린다면 여자부 챔피언의 윤곽이 흥미로운 방향으로 불투명해진다. 강지은(SK렌터카), 백민주(크라운해태), 이미래(하이원리조트) 등 다른 후보들이 기다리고 있는가 하면 생각지 못한 언더독 챔피언이 탄생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결승 경험은 있으나 아직 무관을 깨지 못한 후보들의 깜짝 소식도 여전히 관전 포인트로 남아있다.
프로당구 PBA투어의 올 시즌 정규투어는 총 9개 투어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시즌 마지막 정규 대회인 9차 투어는 이듬해 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열린다. '왕중왕'을 가리는 PBA 월드챔피언십은 3월 6일부터 15일까지다.
스롱과 김가영이 사실상 시즌 전반기를 양분화 하고, 후반부에는 새 얼굴의 챔피언이 생기며 대상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가영은 2023-24시즌, 2024-25시즌 연달아 골든큐 어워즈 대상을 수상했다.
잠깐의 부진을 털고 일어나 초유의 3연속 대상 기록에 도전할지, 새로운 선수가 대상 트로피를 거머쥘지, 초대 그랜드슬래머인 스롱 피아비가 다시 상을 되찾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현재 진행중인 하림 PBA-LPBA 챔피언십은 오는 6일 오후 10시에 여자부 결승이, 7일 오후 8시 30분에 남자부 결승전이 열린다.
사진=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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