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장민수 기자) 배우 서민주가 영화 '정보원'을 통해 새로운 연기 도전에 나섰다.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정보원' 이소영 형사 역 서민주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보원'(감독 김석)은 왕년의 에이스 형사 오남혁(허성태)과 그의 정보원 조태봉(조복래)이 우연히 큰 판에 끼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코미디다. 서민주는 오남혁의 짝사랑 대상이자, 그를 감시하라는 임무를 받은 이소영 형사 역으로 출연했다. 

첫 형사 역할이었다. 연기 경험이 많지도 않거니와, 특수성이 있는 직업인만큼 사전 준비가 중요했다. 이에 서민주는 지인의 도움으로 경찰서 마약수사팀에 방문, 한 달여간 견학하며 형사들을 관찰했다고.

그는 "형사 역할이라 너무 막연했다. 주변에도 없고, 그동안의 데이터는 다 영화, 드라마에서 본 것뿐이었다. 그래서 다른 소스를 얻어보고자 진짜 형사님들 뵈러 갔다"고 경찰서로 향한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만나본 형사들은 어땠을까. 그는 "수직관계가 심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편하게 지내시더라. 무서울 줄 알았는데 동네 아저씨들 같았다. 근데 일을 할 때는 엄청 진지하셨다"며 포승줄 묶는 법, 총기 파지법 등에 대한 조언도 얻었다고 전했다.

역할에 맞게 여자 형사를 찾아 다른 경찰서를 방문하기도 했다. 서민주는 "나랑 있을 때 엄청 여성스러우셨는데 현장에서는 또 강하게 말씀하시더라. 그런 모습에서 소스를 좀 얻기도 했다"고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서민주가 연기한 이소영은 그가 관찰한 형사들처럼 진중함과 편안함을 오간다. 사건 현장에서는 진지하고 강단 있지만, 한 발짝 멀어지면 어딘가 허술하고 친근하다. 

서민주는 "웃기려는 인물들 틈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이라고 봤다. 사건을 해결해야 하고, 팀장 자리도 올라야 한다. 목표지향적이고 열정 많은 형사"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러나 삐끗거림에서 인간적인 면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도록 했다. 진중함에 포커스를 뒀다"고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많지는 않지만 액션신도 소화해야 했다. 이 역시 그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액션스쿨에 다니며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졌다.

서민주는 "처음에 앞구르기 뒤구르기도 안 됐었는데 하게 되니까 재밌더라"면서도 "근데 때리기 전에 멈춰야 하는 그 조절이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예정보다 신이 많이 줄긴 했다. 배운 걸 많이 못 써서 좀 아쉽긴 했다"며 추후 재도전을 기약했다.

2013년 미스코리아 미에 당선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2017년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을 시작으로 '담보' '미션 파서블' '소방관', tvN 드라마 '킬힐' 등에서 단역과 조연을 오가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처음으로 포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점 때문인지 그동안은 화려한 외모가 돋보이는 역할이 많았다. 그러나 '정보원'에서는 정반대였다. 털털하고 허당미 넘치는 형사. 서민주는 막춤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새로운 이미지 하나를 쌓았다. 배우로서 의미가 남다른 작품일 수밖에 없을 터.

이에 서민주는 "배우를 처음 시작할 때는 미스코리아 출신이라고 붙는 게 싫어서 프로필에서 빼려고도 했다. 근데 내가 배우로서 잘 보여드리면 자연스럽게 희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번에 형사 역할 통해 연기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처음으로 했다. 선배님들과 같이 홍보도 하고. 다시 태어난 것 같다. 너무 큰 선물을 받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햇수로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중에게 '배우' 서민주의 이름은 낯설다. 그러나 '정보원'을 통해 한 계단 올라선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활약하길 기대해 본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긴 촬영 회차를 소화했어요. 어렵기보다 재미가 더 크더라고요. 배우로서 욕심도 더 생겼어요. 액션도 다시 제대로 해보고 싶고, 마음속의 목표인 신인상 받기 위해 더 노력하려고요."

사진=엔에스이엔엠, 영화특별시S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