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2'부터 이창동 감독 신작까지… 아이돌 껍질 깨고 '괴물 신인'으로

(MHN 홍동희 선임기자) 보통 아이돌 출신 배우, 일명 '연기돌'이 걷는 성공 공식은 뻔하다. 무대 화장을 지우고 교복을 입거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발랄한 여주인공을 맡아 대중의 편견을 조금씩 지워나가는 것. 이것은 안전하지만, 솔직히 좀 지루한 길이다.
그런데 여기, 그 안전한 꽃길을 비웃기라도 하듯 온몸에 피를 묻히고 벼랑 끝으로 달리는 소녀가 있다. 그룹 아이즈원(IZ*ONE)의 메인 보컬 출신 조유리 이야기다.
이병헌, 손예진, 그리고 이창동… 20대 신인
최근 조유리의 행보는 '파격'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전 세계가 기다리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주역으로 발탁되더니, 곧바로 한국 영화계의 거장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에 합류했다. 여기에 손예진과 호흡을 맞추는 스릴러 영화 '버라이어티'까지.

전도연, 설경구, 이정재, 이병헌, 손예진…. 그녀의 이름 옆에 나란히 놓인 선배들의 면면을 보면 신인 배우의 프로필이라기보다 한국 영화계 '명예의 전당' 명단 같다. 도대체 이 거장들과 톱배우들은 왜, 연기를 막 시작한 20대 아이돌 출신 배우에게 푹 빠진 걸까.
황동혁 감독도 반한 '설명할 수 없는 눈빛'
정답은 그녀의 '눈'에 있다. 조유리의 얼굴은 전형적인 미인도보다는 묘한 긴장감을 주는 풍경화에 가깝다. 무표정일 때 드러나는 서늘한 눈빛과, 웃을 때 휘어지는 눈매의 차이. 이 이중적인 매력은 그녀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그녀는 임산부 '김준희' 역을 맡았다. 뱃속의 아이를 지키려는 모성애와, 살기 위해 남을 짓밟아야 하는 생존 본능 사이의 갈등을 소름 끼치게 그려냈다. 황동혁 감독이 그녀를 뽑으며 주목한 것도 바로 이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눈빛"이었다.

아이돌이 '사생팬'을 연기하다
더 흥미로운 건 그녀가 고르는 역할들이다. 대부분의 아이돌이 '사랑받는 주인공' 이미지를 이어가려 할 때, 조유리는 철저히 '결핍된 존재'나 '파괴하는 존재'를 파고든다.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에서 거친 욕설을 내뱉던 불량 학생, '오징어 게임'의 벼랑 끝 참가자에 이어, 차기작 '버라이어티'에서는 아이돌을 스토킹하는 사생팬 역을 맡았다. 한때 아이돌로서 무한한 사랑과 동시에 감시를 받았던 그녀가, 이제는 그 시스템의 가장 어두운 그림자인 '사생팬'을 연기한다는 것. 이는 조유리가 연기를 단순히 '직업 변경'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깨부수고 진짜 배우가 되려는 치열한 몸부림임을 보여준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 '버닝'의 전종서를 통해 증명했듯,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의 내면을 끌어내는 데 탁월한 눈을 가진 연출가다. 그런 그가 8년 만의 신작에 조유리를 태웠다는 사실은, 이제 우리가 그녀를 '노래 잘하는 아이돌'이 아닌 '대체 불가능한 배우'로 인정해야 할 때가 왔음을 뜻한다.
그녀는 지금 남들이 닦아놓은 편한 길 대신, 아무도 가지 않은 가시밭길을 맨발로, 하지만 가장 우아하게 걸어가고 있다. 아이즈원 조유리는 잊어도 좋다. 카메라 앞에서는 기꺼이 망가지고 부서지며, 끝내 보는 이의 마음을 베어버리고 마는 날 선 배우 조유리만이 그곳에 있을 뿐이다.
사진=MHN DB,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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