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우리카드 신영철 전(前)감독-현대캐피탈 최태웅 전 감독-GS칼텍스 이영택 감독ⓒKOVO, MHN스포츠 DB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우리카드 신영철 전(前)감독-현대캐피탈 최태웅 전 감독-GS칼텍스 이영택 감독ⓒKOVO, MHN스포츠 DB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올 시즌 남녀 배구판을 통틀어 사령탑들의 작별 소식, 새로운 사령탑의 부임 소식이 꾸준히 들려오고 있다. 

지난 27일 '장충남매'로 불리는 남자부 우리카드와 여자부 GS칼텍스는 나란히 새로운 소식을 알려왔다. 

GS칼텍스는 상당히 놀랄만한 소식을 전했다. 이영택 감독의 사령탑 복귀소식이었다. 

GS칼텍스 이영택 신임 감독, GS칼텍스
GS칼텍스 이영택 신임 감독, GS칼텍스
GS칼텍스 차상현 전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GS칼텍스는 앞서 지난 15일, 8년간 동행해온 차상현 전 감독과의 계약 종료 소식을 먼저 전한 바 있다. 차 전 감독은 지난 2016년 12월 시즌 도중 GS칼텍스의 감독으로 부임, 팀을 지도하는 동안 V-리그 통합우승 1회, 컵대회 우승 4차례를 일궈냈고 , 20-21시즌에는 여자부 프로배구 최초로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그러나 올 시즌 프로배구 사상 처음으로 시도한 아시아쿼터 제도의 수혜를 거의 보지 못했고, 시즌 초반 3~4위권 다툼을 하다가 강소휘 등 국내 주전들의 기량이 대부분 떨어지며 점점 봄배구 경쟁과는 멀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약체로 평가받는 미들블로커진은 시즌이 지나도 좀처럼 보강이 되지 않았다. 차 전 감독 본인의 컨디션 역시 악화되어 시즌 말미에는 깁스를 하고 나타나기도 했다.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이영택 전 감독(가운데)이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이영택 전 감독(가운데)이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이에 GS칼텍스는 분위기 쇄신을 선언하며 차 전 감독과의 계약을 마감하고 신임 감독으로 미들블로커 출신인 이영택 감독을 선임했다.

이영택 감독은 지난 2015년 현대건설 수석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기 시작해 지난 2019년에는 정관장(전 KGC인삼공사)에서 수석코치를 맡았고, 2020년 서남원 전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대행에서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이후 21-22시즌까지 정관장을 이끌다가 고희진 감독과 교체, 22-23시즌에는 인도네시아 팔렘방뱅크 남자배구단을 이끌고 돌아와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기업은행 수석코치 첫 부임 당시 이영택 감독은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미들블로커와 세터와의 호흡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중원 뿐 아니라 시즌 말미까지 발목을 잡았던 세터 기량 반등까지 해내야한다. 부상을 입어 시즌 내리 못 들어왔던 안혜진이 말미에야 겨우 복귀 감각을 잡았고, 이전까지는 김지원과 이윤신으로 어렵게 시즌을 이끌어왔다.

우리카드 신영철 전 감독이 박진우에 지시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우리카드 신영철 전 감독이 박진우에 지시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이영택 감독이 부임하던 날, 남자부 우리카드는 6년동안 동행해온 신영철 전 감독과의 마침표 소식을 알렸다.  

신영철 감독은 지난 2018년 4월 우리카드에 부임해 매 시즌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어왔다. 18-19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20-21시즌 창단 첫 챔프전 진출, 21-22시즌 준플레이오프 진출, 22-23시즌 준플레이오프 진출, 23-24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등을 일궈냈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봄배구는 매해 진출했으나 우승의 맛은 좀처럼 볼수 없었다는 점이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전 감독ⓒMHN스포츠 DB
현대캐피탈 최태웅 전 감독ⓒMHN스포츠 DB

23-24시즌은 유독 사령탑들의 이동이 많았다. 시즌 중 첫 결별을 알린 팀은 남자부 현대캐피탈이다. 지난 해 12월, 현대캐피탈은 "침체된 구단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며 9시즌 동안 함께 해온 최태웅 전 감독의 경질 소식을 알려왔다. 

최태웅 전 감독은 2015년 4월,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의 감독으로 취임한 이래 9시즌 동안 챔피언 결정전 2회, 정규리그 2회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그러나 20-21시즌을 기점으로 하위권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다. 22-23시즌 준우승을 거뒀지만 올 시즌 역시 반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3-24시즌 3라운드 기준, 도합 4승 13패(6위)의 부진한 성적으로 결국 현대캐피탈과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최 전 감독 경질 후 진순기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며 승점 39점을 쓸어담아 기적같이 봄배구에 진출했지만 OK금융그룹에 패하며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팀 정식 감독은 프랑스 대표팀을 이끈 바 있는 필립 블랑 감독이다.

KB손해보험 후인정 전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KB손해보험 후인정 전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그 뒤를 따라 압도적 꼴찌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KB손해보험 후인정 전 감독이 지난 달 자진 사퇴했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5승31패, 승점 21점으로 남자부 최하위에 그쳤다. 승패수는 여자부 꼴찌 페퍼저축은행과 같다. 

여자부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세 시즌동안 벌써 네 번째 사령탑을 맞이했다. 초대 감독인 김형실 전 감독부터 시작해 아헨킴 전 감독, 조트린지 전 감독에서 이번에 선임된 장소연 신임 감독까지 사령탑이 계속 변했다. 특히 아헨킴 전 감독은 데뷔전조차 치르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중도에 이경수 수석코치(사무국장 예정)가 감독대행으로 불가피하게 시즌을 매듭지은 것을 포함하면 실상 다섯명의 사령탑이 팀을 거쳐간 셈이다.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 페퍼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 페퍼저축은행

세 시즌동안 여자부 최하위에서 못 나오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은 장 감독을 중심으로 24-25시즌은 반등을 이뤄야한다. 네 시즌 차, 더 이상 신생팀이라고 할 수 없는 연차다. 장 감독은 MHN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국내 지도자들은 한국 선수들의 세부적인 배경 등을 잘 파악하고 있는데 이 점은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과의 소통으로 팀을 이끌겠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다사다난한 여정을 마친 2023-24시즌 V-리그는 오는 4월 6일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예정)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며, 8일에는 V-리그 시상식이 예정되어있다.

 

사진= KOVO,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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