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김성준, 부산고 안지원 등 주목

광주일고 1학년생 김성준이 투-타 올라운더 오타니 못지 않은 인재로 성장할 준비를 마쳤다. 사진ⓒ김현희 기자
광주일고 1학년생 김성준이 투-타 올라운더 오타니 못지 않은 인재로 성장할 준비를 마쳤다. 사진ⓒ김현희 기자

(MHN스포츠 목동, 김현희 기자) 부산고등학교가 황금사자기를 쟁탈하면서 역대 9번째로 그랜드슬램(황금사자기, 청룡기 선수권, 대통령배, 봉황대기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황금사자기는 지난해 경남고에 이어 부산 연고 학교의 연속 우승으로 끝나면서 연고지 롯데 자이언츠도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부산 연고 학교들의 전국 무대 우승이 이루어졌으니, 이제 남은 것은 '형님'인 롯데의 역할이 남은 셈이었다.

그런데, 이번 대회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가 무서운 1학년생의 대두에 있었다. MVP를 차지한 부산고 외야수 안지원은 타율 1위에 최다안타, 최다타점상을 싹쓸이하며 4관왕에 올랐다. 특히, 압박감을 가질 수 있던 결승전에서 무려 3안타를 몰아치면서 다관왕을 완성했다. 1학년생이 MVP를 차지한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1학년생이 전국무대에서 상을 타는 것도 상당히 보기 드문 장면이다. 1학년 때부터 서울고에서 4번을 쳤던 강백호(KT)도 청룡기 선수권에서 홈런상을 받은 것이 전부다. 이보다 더 앞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신일의 1학년생 하주석(한화)과 정병관(前 KT) 듀오가 청룡기 선수권에서 타격상과 수훈상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프로에 입문하여 나름 성공 가도를 달린 이들도 다관왕은 차지한 바 없다. 그래서 이 무서운 1학년생에게 주목을 가지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하다.

그런데, 부산고에는 안지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야수 최민제와 이서준도 1학년생이다. 세 명의 1학년생들은 결승 무대에서 4안타 2사사구를 합작했다. 이들은 곧 다가올 청룡기 선수권을 비롯하여 내년 시즌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지켜볼 만 한 유망주들이다.

부산고 외에도 결승에 오른 선린인고에도 풀타임 1학년생이 있다. 리드오프 최재영이 그 주인공이다. 최재영은 결승전에서는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시즌 7도루를 기록하면서 범상치 않은 빠른 발을 자랑했다. 방망이 실력도 괜찮은 편. 7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사사구는 무려 14개를 솎아내어 선구안도 좋은 편이다. 서울 지역 후반기 주말리그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에 앞서 큰 주목을 받은 1학년생도 있다. 광주제일고의 '김타니' 김성준이 그 주인공이다. 최고 147km에 이르는 빠른 볼 구속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타격 실력이다. 본인의 뜻에 따라 투-타 모두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2년 후가 더 기대되는 유망주이기도 하다.

이들 외에도 향후 전국 무대를 기다리고 있는 1학년생이 전국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다음 청룡기 선수권에서는 누가 또 새로운 스타로 떠오를지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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