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의 말레이시아, 미쓰비시컵 축구 2연승…라오스 5-0 격파
박항서의 베트남, 아세안축구 챔피언십 1차전서 라오스 6-0 대파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함께 양보 없는 한국인 감독 3파전 

말레이시아의 김판곤 감독이 라오스와 경기에 앞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 트위터 캡처]
말레이시아의 김판곤 감독이 라오스와 경기에 앞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 트위터 캡처]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동남아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인 감독들이 우승을 향한 양보없는 격돌을 벌인다.

김판곤(53)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이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2차전에서 라오스를 대파하며 순항했다.

말레이시아는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라오스를 5-0으로 격파했다.

말레이시아는 오는 27일 오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맞붙는다.

'동남아시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지역 최고 권위의 격년제 대회인 아세안축구 챔피언십은 스즈키컵으로 불리다가 올해부터 일본 기업 미쓰비시전기의 후원을 받아 미쓰비시컵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출전한 10개국 가운데 한국인 지도자가 이끄는 팀만 세 곳이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2018년 준우승한 말레이시아도 정상을 노리기는 매한가지다.

김판곤 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에게 지휘봉을 맡긴 말레이시아는 지난 21일 열린 1차전에서 미얀마를 1-0으로 제압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차전에서 라오스까지 꺾은 말레이시아는 2승(승점 6)을 거둬 조 1위가 됐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베트남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베트남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지난 21일 오후 라오스 비엔티안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라오스를 6-0으로 대파하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 혼다 게이스케가 지휘봉을 잡은 캄보디아를  2-1로 제압하고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인도네시아는 이 대회 준우승만 6번을 차지했다. 

이날 전반 점유율 70%-30%, 슈팅 수는 12-1로 압도할 정도로 공세를 편 말레이시아지만 득점은 한 골에 그쳤다.

전반 29분 아르헨티나 출신 귀화 선수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간판 공격수였던 선수와 동명인 세르히오 아궤로가 선제골을 넣어 답답했던 공격의 숨통을 터줬다.

왼 측면에서 넘어온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아궤로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캄보디아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에 성공하자 박수를 치고 있다. [SBS스포츠 중계 영상 캡처]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캄보디아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에 성공하자 박수를 치고 있다. [SBS스포츠 중계 영상 캡처]

후반 20분에는 1차전에서도 골 맛을 본 파이살 할림의 '한방'이 터졌다.

빠른 발로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점수를 2-0으로 만들었다.

할림은 3분 후에도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왼 측면에서 하킴 하산이 띄워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놔 멀티 골을 작성했다.

후반 32분에는 수비를 등진 채 문전에서 공을 잡은 하키미 아짐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4번째 골을 넣었고, 10분 후 스튜어트 윌킨이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5골 차 대승을 완성했다.

각각 할림, 아궤로와 후반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아짐과 윌킨은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