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들이 주관하는 모든 콘텐츠의 권리는 오직 KUSF에만 있다고 주장
- 상업적인 활동 금지 요청. 기사작성/방송도 넓은 의미의 상업적 활동. 그러면 중단?

목동야구장에서 경기 후 스트레칭을 하는 한양대 선수단. 자료사진ⓒ김현희 기자
목동야구장에서 경기 후 스트레칭을 하는 한양대 선수단. 자료사진ⓒ김현희 기자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SNS는 고교 및 대학야구 등 학생 스포츠의 정보를 요긴하게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는 방송을 비롯한 주요 언론 매체의 보도가 프로 스포츠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요 전국 무대는 SPOTV를 통한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방송을 시행하지만, 전 경기 방송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그래서 학생 스포츠에 대한 정보는 직접 경기장에 가서 관전을 하거나, SNS를 통하여 얻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내일의 프로야구 선수’들을 접하게 된다. 따라서 SNS에서 아마야구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것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이다.

기록을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대학스포츠협의회(KUSF),
그렇다면, 기사도 쓰지 말고 방송도 하지 말라는 뜻? 

이와 관련하여 가장 많은 역할을 한 곳이 각종 학생야구 소식을 전달하는 ‘오늘부터 아마야구’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다. 현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서태웅씨가 고교 시절부터 운영해 온 이 페이지에는 고교, 대학야구 뿐만이 아니라, 유소년, 중학야구에 리틀야구 소식까지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그만큼 오랜 기간 학부모들은 물론, 아마야구 마니아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왔다. 놀라운 것은 지난해부터 페이스북 페이지에 광고를 개재하기 전까지 100% 본인의 힘으로만 운영했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그 ‘광고’도 서태웅씨의 노고를 알아봐 준 이들이 스스로 광고주가 되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그만큼 학생 야구 시장은 개인의 노력 없이 구축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한 셈이다.

그런데, 최근 서태웅씨는 ‘오늘부터 아마야구’ 페이지에 더 이상 대학야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음을 공지했다. 대학 스포츠 협의회(KUSF, 이하 ‘협의회’)에서 서태웅씨에게 상업적인 목적으로 콘텐츠를 재상산하지 말라고 경고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서태웅씨도 협의회의 의견을 존중하여 대학야구에서는 광고 문구 없이 페이지를 운영했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어쩔 수 없이 콘텐츠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협의회에서 이야기하는 ‘상업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그 점이 궁금했다. 이에 대해 서태웅씨는 “U리그 할 때부터 협의회에서 이야기를 했다.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그 상업적인 부분은 페이지에 조그맣게 게시된 광고를 말하는 것이었다.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제작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어찌 보면 일리 있는 지적이었다. 페이스북 ‘오늘부터 아마야구’ 페이지를 보면, 야구입시, 야구레슨, 트레이닝 센터 등을 알려주는 광고가 부착되어 있다. 그런데, 이 광고 페이지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도 아니었다. 해당 페이지의 1/4 수준으로만 게시되어 있고, 나머지는 경기 및 선수에 대한 내용이었다. 협의회에서는 바로 이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이 광고 내용으로 수익이 발생했으니, 상업적인 목적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대학스포츠협의회의 승인 없이는 고려대/연세대 정기전과 같은 빅 이벤트도 취재하지 못하는 것일까? 자료사진ⓒ김현희 기자
이제는 대학스포츠협의회의 승인 없이는 고려대/연세대 정기전과 같은 빅 이벤트도 취재하지 못하는 것일까? 자료사진ⓒ김현희 기자

이에 대한 협의회의 생각도 궁금했다. 그래서 본지에서는 ‘상업적인 목적’이라는 부분에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결론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본인들이 주관하고 있는 대회의 기록’을 쓸 수 없다는 것이었다.

“대학 스포츠 협의회에서 주관하는 모든 대회의 기록은 협의회가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상업적인 목적으로 재생산하거나 쓸 수 없다. 오늘부터 아마야구 페이지를 운영하시는 분께도 그렇게 정중하게 전달했다.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프로야구 기록을 생산하여 대중들에게 제공하는 각 사이트들의 존재는 어떻게 봐야 할까? 이에 대해서도 질문을 해 보았다.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KBO 관리 주체와 사용료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이러한 권리를 지키지 못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즉, 기록을 생산하는 활동을 두고 분명히 사용료를 주고받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에 대한 확인을 위해 다양한 프로야구 기록을 제공하는 한 업체에 연락을 취해 보았다. 결과적으로 ’사용료 지불‘ 여부는 사실이 아니었다.

“매일 진행하는 KBO 5경기를 모두 보고, 이를 기록화하여 우리 자체적인 DB를 구축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하여 KBO나 관련 협력업체에 사용료를 별도로 지불하고 있지는 않다.”

재미있는 것은 이와 관련하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황당하다’라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대학야구 기록 역시 자세한 기록지는 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협회에서는 “말도 안 된다. 대학 스포츠 협의회에서 주관하는 모든 기록의 권리가 본인들 것이라면, 협회가 홈페이지에 등재하는 기록지를 막아버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협의회에서는 개인 SNS에 소정의 광고료를 받고 올리는 모든 콘텐츠를 ‘넓게 보는 상업적인 활동’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대학 스포츠 기록을 바탕으로 TV 중계나 기사를 작성하는 것 또한 상업적인 활동으로 봐야 한다. 그들의 말대로, 대학 스포츠 기록을 바탕으로 한 어떠한 콘텐츠도 생산하지 말고, 오직 KUSF를 통해서만 시행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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