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미생들의 인생, '삼진'과 '1루 진루' 사이에서 치열한 열전 기대

야구 미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청춘야구단 : 아직은 낫아웃'이 7일 오후 10시 25분에 KBS 1TV에서 첫 방송된다. 사진ⓒ김현희 기자
야구 미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청춘야구단 : 아직은 낫아웃'이 7일 오후 10시 25분에 KBS 1TV에서 첫 방송된다. 사진ⓒ김현희 기자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낫아웃’은 야구에만 있는, 다소 특별한 용어다.

아웃 상황이지만, 아웃으로 처리하지 않고, 살아나갈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투 스크라이크 이후에 발생한다. 스트라이크 두 개인 상황에서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면, 헛스윙 삼진이 된다. 그런데, 만약에 타자가 헛스윙 했는데 포수가 공을 잡지 못하여 뒤나 옆으로 빠지면, 타자는 ‘1루로 살아나갈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그리고 포수나 투수가 공을 잡아 1루로 던지기 전, 타자가 살아 나가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이것이 바로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이다.

그렇게 보면, 우리 인생도 ‘낫아웃’ 인지도 모른다. 끝이 보이는 것 같아도 1루로 살아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7일 10시 25분부터 KBS 1TV에서 방영되는 ‘청춘야구단’의 부제가 ‘아직은 낫아웃’인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삼진아웃 당할 것인가,
아니면 1루로 죽어라 뛸 것인가?

청춘야구단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손성권 PD도 이 ‘낫아웃’이라는 단어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야구 예능이 아니라, 청춘들의 인생을 그리는 다큐멘터리라고도 설명한다. 그래서 김병현 감독과 3년 전부터 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뒷이야기도 전달했다.

청춘야구단은 7년 전 방영됐던 ‘청춘FC’의 야구 버전이기도 하다. 그러나, 각 종목 특성상 미세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일단, 청춘FC는 선수 공개 선발시 아예 소속이 없는 이들이 모여서 자신의 기량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애를 썼다. 반면, 청춘야구단은 모두 독립야구단에 소속되어 있어 녹화가 없는 날이면 각자 팀에 복귀하여 리그전을 치른다. 다만, 독립야구단 특성상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자비로 회비를 내면서 야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한 번 프로구단의 외면(드래프트 미지명, 방출 등)을 받았던 선수들이 다시 프로에 재도전한다는 점에서 청춘FC와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면 된다.

다만, 청춘FC 멤버들은 ‘돌아갈 수 있는 팀’이 없었기에 부상 등의 이유로 팀을 이탈한 경우 외에는 ‘방출’이라는 조치가 없었다. 그러나 청춘야구단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기량, 태도 및 부상 등의 이유가 발생하면 ‘방출’ 조치도 시행한다. 그리고 빈자리는 모집 공고를 통하여 다른 선수들의 기량을 테스트한다. 따라서 창단 멤버와 마지막회 멤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삼진아웃’을 당할 것인지, 죽어라 1루로 뛸 것인지는 정말로 선수 개인에 달린 것이다.

독립리그에서 뛰는 청춘들은 각자 지니고 있는 아픔이 있다.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서 다시 프로의 문을 두드릴 자가 누가 될지 지켜보는 것, 그리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 그것이 청춘야구단 프로그램의 참된 취지일 것이다. 특히, 각종 악재로 인하여 야구 인기가 시들해진 현 상황에서, 이러한 ‘미생’들의 이야기는 야구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첫 방송은 5월 7일, 오후 10시 25분에 KBS 제1TV를 통하여 진행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