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8명 중 프로 경험은 금유성, 정윤환, 이창율 단 3명 뿐

KT 퇴단 이후 독립리그를 전전했던 금유성(개명 전 금민철)은 이번 청춘야구단을 프로 재입단의 마지막 기회로 삼고 있다. 사진제공=KBS
KT 퇴단 이후 독립리그를 전전했던 금유성(개명 전 금민철)은 이번 청춘야구단을 프로 재입단의 마지막 기회로 삼고 있다. 사진제공=KBS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1편에 이어 계속> KBS에서 내달 7일부터 방영되는 ‘청춘야구단 : 아직은 낫아웃’ 이미 예고편을 통하여 코칭스태프 전원은 ‘누가 더 야구에 간절한 모습을 보이는가?’를 선발 기준으로 삼았음을 이야기한 바 있다.

그렇다면, 높은 경쟁을 뚫고 청춘들의 이야기에 몸을 던진 투수와 포수들은 누구일까? 그리고 이들은 어떠한 길을 걸어 왔을까?

‘누가 선택을 받았나?
특별한 사정을 지닌 투/포수들을 공개합니다.

이번 청춘야구단에 합류한 투수는 총 8명, 포수는 총 3명으로, 11명의 선수들이 베터리를 이루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중에는 두산과 키움, KT 등지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친 금민철(개명 후 금유성) 같은 투수도 있지만, 프로 입단에 실패했거나 독립리그를 전전한 경우가 다수였다. 실제로 8명의 투수들 중 프로에 입문했던 선수는 금유성을 포함하여 단 3명 뿐이다. 김병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가 얼마나 ‘야구에 절실한 선수’들을 이름값 가리지 않고 뽑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 3명의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이창율이다. 포철고 졸업 이후 2017 시즌 신인 지명 회의에서 2라운드라는 높은 순번으로 지명을 받은 그는 고교 시절 140km 중반대에 이르는 빠른 볼을 앞세워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이다. 그러나 2년간의 짧은 프로 생활을 뒤로 하고 독립리그 구단인 ‘스코어본 하이애나들’에 합류, 프로 재입단을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스코어본’이 1년 만에 해체된 이후에는 다른 독립리그를 전전하다가 이번에 청춘야구단에 합류한 것으로 밝혀졌다. 포철고 에이스다운 면모를 되찾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2016 전국체전에서 만난 유신고 시절 조대현(사진 좌, 현 KT)과 포철고 시절 이창율(사진 우). 사진ⓒ김현희 기자
2016 전국체전에서 만난 유신고 시절 조대현(사진 좌, 현 KT)과 포철고 시절 이창율(사진 우). 사진ⓒ김현희 기자

또 다른 프로 출신으로 눈에 띄는 이가 바로 정윤환이다. 광주 진흥고 시절, 우완 에이스로 활약하며 고향팀인 KIA 타이거즈의 부름을 받았지만, 이창율과 마찬가지로 확실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방출, 성남 맥파이스 독립구단을 거쳐 청춘 야구단에 합류했다. 신체 조건은 평범(180cm, 80kg)하나, 묵직한 공을 던져 프로 스카우트 팀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미 한 번 프로의 맛을 본 만큼, 고교 시절의 모습에서 얼마나 발전된 모습을 보여 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백송고 졸업 이후 곧바로 일본 독립리그의 문을 두드린, 특별한 사정을 지닌 사이드암 투수도 있다. 前 무사시 히트베어스 소속의 이영현이 그 주인공이다. 백송고 시절에는 2, 3학년 통산 3승 2패, 평균자책점 8.53에 이를 만큼 상당히 부진하여 대학 진학이 아닌 제3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37과 2/3이닝을 소화하면서 삼진을 32개 잡아낼 만큼 구위는 나쁘지 않았으나, 사사구가 36개나 될 만큼 제구력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본 독립리그에 진출하면서 구속이 145km 이상 오르면서 자신감까지 올랐다는 후문이다. 김병현 감독과 비슷한 유형으로 성장하기 위한 다짐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들 외에도 휘문고를 거쳐 2년제 강릉영동대를 졸업한 이후 제주국제대에 편입한 투수 유욱현, 구리인창고-호원대를 졸업하면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투수 임현준, 장안고 졸업 이후 독립리그를 전전했던 조부겸을 비롯하여 비 엘리트 선수 출신으로 이번 청춘야구단에 합류한 이동규 등이 새로운 이야기를 준비 중이다. 이들 중 누가 흙 속의 진주로 거듭날지 지켜보는 것도 ‘청춘야구단’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투수들 중에는 프로의 맛을 본 이가 드문 반면, 청춘에 합류한 3명의 포수 중 이미 둘은 프로의 문턱에 서 봤다. 그만큼 김병현 감독은 안방을 책임질 이로 경험을 중시했던 셈이다. 부산공고와 단국대를 거쳐 롯데에 입단했던 포수 이찬우, 신일고-경희대를 거쳐 한화에 잠시 몸을 담았던 포수 이청현이 그 주인공이다. 프로에서 안방에 서 봤던 이들의 경험이 얼마나 투수들에게 도움이 될지 지켜볼 만하다. 그렇다고 해서 또 다른 포수, 이명원의 존재를 가볍게 볼 수는 없다. 상우고 졸업 이후 독립리그만 전전했던 그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실업리그의 초석이라 할 수 있는 ‘평창 반다비스’에도 합류하여 중심 타선에서 활약한 바 있다. 반다비스 퇴단 이후 일반 직장에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달됐으나, 이번 청춘야구단 모집 소식에 응하여 후회 없는 야구 인생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는 후문이다.

- 3편, ‘누가 선택을 받았나 : 특별한 사정을 지닌 야수들을 공개합니다’ 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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