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최현성 필두, 이시맥 등 내/외야 전 포지션 소화 가능 청춘들 '출동'

성남고 시절, 3번 타자로 맹활약했던 내야수 최수빈은 SSG 퇴단 이후 청춘야구단에 합류했다. 사진제공=KBS
성남고 시절, 3번 타자로 맹활약했던 내야수 최수빈은 SSG 퇴단 이후 청춘야구단에 합류했다. 사진제공=KBS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1, 2편에 이어 계속> KBS에서 내달 7일부터 방영되는 ‘청춘야구단 : 아직은 낫아웃’은 야구에 한 번 이상 실패를 경험한 청춘들을 대상으로 하는, ‘야구판 청춘FC’다. 이미 예고편을 통하여 코칭스태프는 ‘누가 더 야구에 간절한 모습을 보이는가?’를 선발 기준으로 삼았음을 이야기한 바 있다.

그렇다면, 높은 경쟁을 뚫고 청춘들의 이야기에 몸을 던진 야수들은 누구일까? 그리고 이들은 어떠한 길을 걸어 왔을까?

‘누가 선택을 받았나?
특별한 사정을 지닌 내/외야수들을 공개합니다.

이번 청춘야구단에 합류한 내/외야수는 총 16명이다. 대부분 고교 시절에 내/외야 포지션을 모두 경험해 봤기 때문에, 기본이 탄탄하고 방망이 실력만 따라 준다면 주 포지션을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일단, 내야수로 소개된 8명 중 4명은 프로 입단에 성공했던 이들이다. 그만큼 고교 시절부터 자기 몫을 제대로 했다는 반증이다. 특히, 청룡기 선수권을 비롯한 전국 무대에서 자신의 재주를 드러내 보인 이들이 많아 일반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들이 많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SSG에 몸을 담았던 재간둥이 내야수 최수빈이다. 성남고 시절, 3번 타순에서 제 몫을 다 했던 최수빈은 공-수-주,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특히, 당시 성남고 박성균 감독이 극찬을 아끼지 않을 만큼 중용한 바 있다. 예상대로 당시 고교 졸업 이후 프로 입단에 성공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1군에서 자기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덕수고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정윤진 감독에게 중용됐던 김성민도 청춘야구단에 합류했다. 그가 청춘야구단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하자 정 감독은 “사실이냐?”라고 되물을 정도. 그러나 잠시 놀랐을 뿐, 정 감독은 “(김)성민이는 워냑 잘 했던 선수다. 그러니 KIA에서도 데려간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제자의 건승을 바랐다. 다부진 체격에서 비롯된 장타력이 일품이라는 평가다.

청원고 졸업 이후 한화 이글스에 합류했던 내야수 김명서는 194cm, 93kg이라는 좋은 체격 조건을 가진 거포 유망주다. ‘포스트 김태균’을 바라던 한화 입장에서는 그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예상과 달리 자신의 입지를 굳히지는 못했다. 그 사이에 변우혁, 노시환, 유장혁 등 후배들의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진 존재가 됐다. 이번 청춘야구단 합류가 그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수밖에 없다.

아버지(안경현 해설위원)의 뒤를 이어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안준. 사진제공=KBS
아버지(안경현 해설위원)의 뒤를 이어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안준. 사진제공=KBS

휘문고 졸업 이후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내야수 안준은 안경현 해설위원의 아들이다. 아버지를 따라 대를 이어 두산에 입단했지만, 주전 2루수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던 아버지와는 달리, 본인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2~3군 연습 경기를 통하여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방출되며 이번 청춘야구단에 합류하게 됐다. 189cm, 98kg의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한 장타력이 일품이다.

그렇다고 해서 프로 경력이 없는 이들이 재주가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독립리그를 통하여 자신의 기량을 쌓은 이들도 있다. 이시맥(개명 전 이성규)도 그 중 한 명이다. 마산용마고 시절부터 내/외야를 오가며 종횡무진했던 이성규는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모교의 황금사자기 결승행을 이끌기도 했다. 연고팀 NC에서도 상당한 기간을 가지고 지켜 볼 만큼 발 빠르고 방망이 중심에 맞추는 재주를 갖췄지만, 기대와 달리 프로 입성에는 성공하지 못햇다. 단국대 입학 이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역시 프로의 부름을 받지 못하며, 스코어본 하이애나들을 비롯한 독립리그를 전전했다. 내야수로 등록되어 있지만, 고교 3학년 시절에는 중견수로 꾸준히 활약했으며, 단국대 실기 시험을 치를 때에도 외야수 포지션으로 응시한 바 있다.

서울고에서 주로 4~5번을 쳤던 1루수 신일호도 청춘야구단에 합류했다. 2학년 때부터 간간히 기회를 부여받던 그는 3학년 진학과 함께 유정민 감독의 중용 속에 중심 타선에 배치됐다. 180cm, 110kg에 이르는 체격 조건만 봐도 거포라는 것이 눈에 띌 정도. 과묵하고, 본인이 해야 할 일만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노력파 스타일이다. 그의 스승이기도 한 서울고 유정민 감독도 “워냑 성실한 친구다. 다만, 졸업 이후 잘 풀리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잘 살려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라며 제자의 성공을 바랐다.

이들 외에도 충훈고 졸업 이후 명지대에 진학했던 장재혁, 강릉고-동아대를 거쳐 청춘에 합류한 차홍민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지니고 있는 인재들이다. 얼마나 절실함을 가지고 청춘들의 이야기에 힘을 보탤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스코어본 하이애나들의 주장이었던 최현성은 발 빠른 1번 타자로 많은 기회를 만드는 재간둥이다. 사진제공=KBS
스코어본 하이애나들의 주장이었던 최현성은 발 빠른 1번 타자로 많은 기회를 만드는 재간둥이다. 사진제공=KBS

한편, 외야수로 소개된 8명 중에서는 3명이 프로를 경험했다. 최현성, 김연준, 전태준이 그 주인공이다. 그 중 최현성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했던 유망주다. 충암고 시절에도 재간둥이로서 매 경기 최선을 다 했고, 이는 한양대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를 바탕으로 LG의 부름을 받았지만, 프로에서는 고교/대학시절과 달리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후 독립리그 구단인 ‘스코어본 하이애나들’에 합류하면서 리드오프로 맹활약하는 모습이 유튜브로 중계된 바 있다. 특히, 팀의 주장을 맡으면서 맏형다운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했다.

영선고 졸업 이후 두산에 합류한 전태준은 ‘양투양타’라는 특이점을 지닌 기대주였다. 투수로서 144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던지면서도 타자로서의 재능도 빼어나 어느 포지션에 두어도 제 몫을 다 했던 유망주였다. 프로에서는 타자보다는 투수로 정착하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가 싶었는데, 2020 시즌 종료 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으며 팀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후 야수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청춘야구단에서도 여차 하면 투수로 포지션을 바꿔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투구를 할 수 있는 몸이 만들어져 있는가의 여부다.

경기고-중앙대 졸업 이후 KIA 타이거즈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던 외야수 김연준도 전형적인 재간둥이 스타일의 기대주다. 고교 시절에는 빠른 발을 이용하여 도루를 여러 차례 성공, 주말리그 도루상도 받은 바 있다. 대학 시절에는 장타력까지 겸비하면서 대학야구선수권대회 타점상과 타격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프로 2군에서는 고교/대학시절의 모습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서 지난해 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에 잠시 몸을 담았다가 이번에 청춘야구단에 합류하게 됐다.

이들 외에도 프로 입단에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독립리그 혹은 일본을 전전하며 야구 인생을 이어간 청춘들도 있다. 특히, 김동연은 배화학교와 일본 독립리그(고치 파이팅독스)에 몸을 담으면서 꿈을 이어간 끝에 이번 청춘야구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흥고 졸업한 외야수 고민성, 경기고-연세대 졸업 이후 꾸준히 재도전을 노렸던 외야수 김영우, 경기고 시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외야수 임도경 모두 한 방이 있는 유망주들이다. 롯데 1차 지명을 받은 포수 손성빈의 친형, 손정빈이 합류한 사실도 눈에 띄는 부분. 스코어본 하이애나들 시절에 자주 유튜브에 등장하여 좋은 모습을 보였던 만큼, 이번 청춘야구단에서도 기대를 지니고 있는 유망주임엔 틀림없다.

이렇게 각자 사연을 지닌 이들이 모여 또 다른 청춘 이야기를 시작한다. ‘청춘야구단 : 아직은 낫아웃’ 첫 방송은 오는 5월 7일(토), 오후 10시 30분에 KBS 1TV에서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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