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생각은 없어. 팀 우승과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이 목표

국내 잔류 의지를 재확인한 서울고 에이스 김서현. 현재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도 뽑혀 있다. 사진ⓒ김현희 기자
국내 잔류 의지를 재확인한 서울고 에이스 김서현. 현재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도 뽑혀 있다. 사진ⓒ김현희 기자

(MHN스포츠 목동, 김현희 기자) 서울고는 유정민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좋은 선수들을 배출해 왔다. 그리고 그 선수들이 비교적 일찍 프로에 정착하거나, 대학에 진학하면서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고 있다.

KT의 간판으로 자리잡은 강백호를 비롯하여 LG 불펜의 절대적인 힘이 되어 버린 정우영, 그리고 거포로 성장한 LG 외야수 이재원을 비롯하여 두산의 주전 유격수 안재석, LA 다저스의 우완 광속구 투수 최현일, 키움의 1차 지명권자 에이스 주승우, 두산의 이병헌, 삼성의 이재현, 롯데의 조세진 등이 모두 서울고 동문들이다. 학교 내/외적으로 좋은 평판이 이어지다 보니, 중학의 유망주들도 ‘유정민 감독 믿고 아들을 서울고로 보내고 싶다’라는 뜻을 전달해 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떠할까? 유정민 감독은 머리부터 흔든다. 지난해 말부터 내우외환이 존재하면서 전지 훈련이 늦어지는 등 선수들이 몸을 만들지 못하여 잔부상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역시 강력한 에이스가 버티고 있는 마운드가 있어 유정민 감독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에이스 김서현(18)이 그 주인공이다.

라이벌 심준석 에이전트 계약 신경 안 써.
국내 무대 1인자, 전체 1번 지명이 꿈!

김서현은 덕수고 심준석과 함께 올시즌 고교야구 우완 에이스 탑-티어로 손꼽힌다. 이마트배 전국 고교야구 대회에서도 최고 구속 153km를 기록하면서 세삼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고교 투수들 가운데, 가장 완성급으로 평가되는 인재이기도 하다.

더 무서운 사실은 그의 잠재력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유정민 감독은 “지금은 체격 조건이나 구속 등에서 심준석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프로에서의 완성도는 분명히 (김)서현이도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라며 제자의 성공을 장담했다. 실제로 그는 빠른 공과 함께 140km대의 스플리터, 커브, 슬러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팔색조’인 만큼, 불펜 투구시 가장 좋았던 구종 3개를 골라가며 던진다는 것이 김서현의 설명이다.

그러한 김서현은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주장 역할까지 맡았다. 보통 야수가 주장임을 감안해 보았을 때 김서현의 주장 선임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김서현은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 가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라며 강한 책임감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야구에 대한 적극적인 모습 없이는 불가능한 태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벌이자 친구인 덕수고 심준석의 소식을 듣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김서현은 “그 소식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나의 목표는 국내에 남는 것이며, 전체 1번 지명을 받는 것이다.”라며 당찬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는 한편,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들게 된 것에 대해 “영광이다. 선발되기만 하면, 최선을 다 하겠다.”라며, 최종 엔트리 진입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주장으로서 팀에 잔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많다는 점에 대해서도 걱정을 표하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주장답게, 팀을 추슬러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올바른 것 아니겠는가!”라며, 스승의 짐을 덜어주기도 했다.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을 살짝 내비친 심준석과 달리, 국내 잔류 의지를 확고하게 보인 김서현. 그 역시 목동야구장에 ‘시속 160km’라는 속구 구속을 나오게 할 수 있는 인재로 손꼽힌다. 그의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포함 여부를 떠나 이러한 ‘프로야구 샛별’들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반가운 법이다. 이러한 신예들이 침체된 프로야구판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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