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PL, LNG 공식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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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솔 기자] 하위권 팀들을 착실하게 잡아낸 끝에 이번시즌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 LNG.

이번시즌을 앞두고 '타잔' 이승용 선수를 비롯해 상체 라이너들을 새로 영입하며 희망차게 시작했지만, 아쉽게도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전형적인 강약약강을 보여준 이번시즌의 LNG, 그들의 명과 암은 뭘까?

사진=LNG 공식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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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의 타잔'에서 '빛의 타잔'으로

그리핀 시절부터 타잔의 스타일은 '성장형 정글러'였다. 갱킹보다 정글링, 교전 개시보다는 벌어진 교전을 활용하는 안정적인 선수로 상대 눈에 띄지 않는 '어둠과 혼란'속에서 강한 것이다.

그러나 메타가 변할 수록 타잔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령싸움에서 승부가 결정되는 경향이 짙은 만큼 초반의 유리함을 위해 번뜩이는 갱킹이나 빛처럼 빠른 교전 개시가 정글러에게도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타잔 대신 교전 개시를 담당할 선수들이 이번 시즌의 LNG에서는 사실상 아이콘(Icon)밖에 없었다. 다른 플레이어들도 여러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LNG 공식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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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탱커챔은 '마스터', 칼챔은...

탑에서의 새로운 시도는 '빛'으로 평가할 수 있다. 플랑드레를 내친 LNG는 줄곧 2부리그 SDX에서 활약하던 미쿠야(M1kuya)를 새롭게 탑으로 불러들인다.

이번 시즌 그는 '나르 장인'의 면모를 보이며 상대의 밴카드를 소모시켰다. 2군에서 막 올라온 선수라기엔 말도 안되는 전략적 가치였다.

1부리그에서는 약팀을 상대로 자주 꺼낸 오른이 괄목할 만한(5승 2패) 성적을 거두었으며, 트레이드마크인 나르로는 5승 5패, 승률 50%로 반반을 맞췄다.

그러나 칼 챔피언을 잡은 그는 디쿠야(D1kuya)였다.

이번 시즌 칼 챔피언은 제이스 0승 1패, 카밀 0승 2패로 전패. 비슷하게라도 볼 수 있는 오공은 LDL(2부)에서 12승 1패로 호성적을 거두었지만, 메타 문제로 플레이오프에서 사용하지 않았다.

미쿠야의 라인전이 단적으로 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제이스, 루시안 등 '칼 챔피언'을 활용하는 상위권 라이너들을 상대로는 선 푸쉬권을 잡기 애매하다. 라인 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잔과 함께라면 더욱 말이다.

후보선수인 알레(Ale)는 특별한 장점이 보이지 않는 만큼 미쿠야가 칼 챔피언을 잘 상대하거나, 본인이 직접 칼을 잡는 수밖에 없다. 

결국 이런 초반의 텔레포트 주도권이 각종 오브젝트로 연결되며 LNG는 시즌 중 전령 선취율 50%, 용 선취율 48%를 기록했다. 팀의 성적과 매우 유사한 지표로 볼 수 있다.

사진=LNG 공식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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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이 필요한 '아이'완디(Iwandy)

교전 개시에 가장 중요한 라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서포터에는 아이완디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LPL에 첫 발을 디딘 서포터로 2018년부터 LDL에서 활약하다 작년 봄에 처음으로 1군 경기를 치렀다.

사진=LPL 공식 유튜브, 0인 이니시에이팅
사진=LPL 공식 유튜브, 0인 이니시에이팅

그는 2군에서도 전통적인 보조형 챔피언을 다루던 선수다. 탐켄치로 25승 10패(71.4%), 잔나로 9승 4패(69.2%), 카르마로는 4전 4승(100%)을 거두는 등 이미 보조형 챔피언에 익숙해져 있었다.

반면 교전을 개시하는 챔피언은 라칸(10승 6패, 62.5%) 정도가 양호한 성적을 거두었을 뿐 레오나(5승 5패), 알리스타(14승 25패), 노틸러스(2승 7패) 등 정말 '암울'한 성적 뿐이다.

특히 TES와의 경기에서 점멸과 모든 스킬을 활용한 0인 이니시에이팅(교전 개시)을 선보인 아이완디, 후반으로 갈 수록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교전형 챔피언의 기량이 성숙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LNG 공식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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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딜러야" 난감한 아이콘과 라이트

이번 시즌 팀을 지탱하고 있는 아이콘(Icon)과 무난한 흐름을 이어가는 라이트(Light)는 닉네임 그대로 팀의 아이콘이자 빛이다.

라이트는 힘들었던 와중에도 평균 데스 수 1.8(4위, 후안펑 1.2 1위), 15분 전 골드격차 235(6위)를 기록하며 초반 라인전과 생존력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팀의 핵심인 아이콘은 때때로 아지르로 플레이메이킹까지 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그러나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다른 선수들이 자신들의 뜻대로 교전 개시가 어려운 상황에서 딜러들은 상대의 위협적인 돌진을 피하기에 급급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기가 수닝과의 플레이오프로, 3경기 내내 수닝의 교전에 휘말리며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사진=LNG 공식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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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하면, 초반 교전이 중요한 메타에서 교전 개시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있는 선수는 미쿠야 뿐이고, 칼보다는 방패가 익숙한 그는 초반 푸쉬권이 거의 없다.

후반으로 가면 타잔과 아이콘, 그리고 라이트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상대가 이미 전령과 용 등 주요한 초반 오브젝트를 선점한 뒤라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다.

결국 타잔이 변하지 못한다면 아이완디의 변화를 기다려야 하는 LNG. 그들이 LPL의 빛나는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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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L #LNG #타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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