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중국 공안에 약 10개월간 구금됐다 풀려나 귀국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와의 통화 내용을 풀어놓았다.

박문성 위원은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를 통해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인터넷 생방송 종료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손준호 선수였다. 전화를 받자마자 손준호 선수가 울었다"고 입을 뗐다.

이어 "손준호가 계속 울면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 많은 사람이 신경 써주고 관심을 갖고 잊지 않아 줘서 본인이 돌아올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박 위원은 "(손준호가) 거의 1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것인데, 나도 전화를 받고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몰랐다. 고생했다고 다 잘될 거라고 말해줬다"며 "얼마나 무서웠을까. 먼 곳에서 누구도 만날 수 없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한 순간에 모든 게 무너진 상황이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25일 "중국에 구금 중이던 손준호가 풀려나 오늘(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고 밝혔다. 다만 손준호의 재판 결과 등 구체적 내용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021년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한 손준호는 작년 5월 중국 훙차오공항에서 가족과 귀국하려던 중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이후 형사 구류돼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중국 일부 언론은 손준호가 소속팀 승부조작에 가담했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손준호 측은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이후 중국 공안은 지난해 6월 손준호의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자 구속 수사로 전환했다. 그러자 대한축구협회와 외교부까지 나섰다. 그러나 중국 공안은 구체적인 상황을 알려주지 않아 안타까움은 점점 커졌다.

긴 기간 구금 생활을 청산하고 약 10개월 만에 손준호가 한국 땅을 밟자 많은 관계자들과 축구 팬은 물론 해외 매체들까지 그의 귀국 소식을 전했다.

박 위원은 "(손준호가) 중국에서는 이미 지난주에 석방됐다고 했다.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내리기 전에는 누구한테도 알릴 수 없었다고 하더라. 왜냐하면 또 잡혀갈까봐 무서웠던 것 같다. 본인에게 물어보니 모든 복잡한 과정은 다 끝났다고 하더라"면서도 "그럼에도 일종의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됐다는 것을 이야기하면 또 문제가 될까봐 무서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손준호의 안부를 확인했으며, 상황을 살핀 뒤 이번 사안에 대해 조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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