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영과 황영묵은 벤치에서 다음 기회 노려. 박영빈은 대주자로 도루 성공

한화 지명 이후의 황영묵. 사진제공ㅣ연천 미라클
한화 지명 이후의 황영묵. 사진제공ㅣ연천 미라클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연천 미라클 출신 선수가 무려 셋이나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얼마나 경사스러운 일인가!”

지난 23일 2024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전이 열린 가운데, 연천 미라클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인식 감독과 이정기 코치는 MHN스포츠에 옛 제자들에 대한 건승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특히, 개막 엔트리에 든 선수가 셋이나 된다는 사실에 매우 고무됐다. 내야수 손호영(LG)을 비롯하여 지난해까지 독립리그를 폭격했던 황영묵(한화)이 잠실구장에서 만났고, NC 다이노스의 박영빈도 출전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이정기 코치는 “3명 모두 선발 출장했으면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각자의 위치에서 프로다운 플레이를 선보였으면 좋겠다.”라는 당부를 전해왔다.

아쉽게 개막전에서 손호영과 황영묵은 대타나 대수비로라도 출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박영빈은 대주자로 나서면서 도루를 성공시켜 팀의 4-3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렇게 제자들의 활약은 독립리그 코칭스태프에게 큰 힘이 된다. 김인식 감독은 “이제 올해 내 나이가 71세다.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그저 제자들이 프로에서 오랫동안 성공했으면 좋겠다.”라며 어려운 과정을 거쳐 다시 프로에 입문한 만큼 그 어려운 세계에서 살아남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달했다.

연천의 이정기 코치 역시 같은 마음이다. 이 코치는 “지도자들도 그렇겠지만, 남아 있는 선수들도 먼저 프로에 입문/복귀한 선수들의 활약에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을 선택하여 어렵게 프로에 입문한 선수들을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라며, 현재 연천에 소속된 선수들도 분발하여 리그전과 프로 2~3군 교류전에서 최선을 다 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달해 왔다.

독립리그를 거쳐 프로에 처음 입단한 선수들도 있고, 프로 방출 이후 독립리그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 다시 프로에 재입문하는 이들도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독립리그 출신의 다수 선수들은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방출자 명단에 오르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프로에 갔다고 해서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에는 어떤 선수가 다시 프로의 맛을 보고, 또 프로의 맛을 본 이들 중 누가 주전 라인업에 오르거나 마운드에 오를지 지켜보는 것도 2024 KBO리그를 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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