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2위 흥국생명 꺾고 4위로 점프
정호영, 공격 성공률 62.07% 21점 ‘인생 경기’
3위 도로공사~5위 GS칼텍스 승점 2차 초접전

여자배구 KGC인삼공사가 정호영의 블로킹 3개를 포함한 21득점 활약에 힘입어 2위 흥국생명을 꺾고 4위로 올라섰다. [한국배구연맹 KOVO 제공]
여자배구 KGC인삼공사가 정호영의 블로킹 3개를 포함한 21득점 활약에 힘입어 2위 흥국생명을 꺾고 4위로 올라섰다. [한국배구연맹 KOVO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여자배구 다크호스 KGC인삼공사가 개인 커리어 최고의 경기를 펼친 미들블로커 정호영(22)의 활약에 힘입어 선두를 노리는 흥국생명을 완파하고 4위로 올라서며 여자배구 최초 준플레이오프(준PO)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KGC인삼공사는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5-19 25-23 22-25 25-19)로 눌렀다.

인삼공사 정호영은 이날 블로킹 3개를 포함해 2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62.07%에 달했다.

외국인 주포 엘리자벳은 25득점으로 팀 최다 득점을 올렸고 이소영도 16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3연승을 달린 KGC인삼공사는 11승 13패, 승점 35로 GS칼텍스를 제치고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KGC인삼공사는 3위 한국도로공사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다승에서 밀려 3위로 뛰어오르진 못했다.

이날 승리 시 1위 현대건설과 승점 동점을 이룰 수 있었던 2위 흥국생명은 덜미를 잡히며 2연승을 마감했다.

25일 현재 여자배구 중간순위는 현대건설(승점 57, 20승 4패)과 흥국생명(승점 54, 18승 5패)가 선두 다툼을 벌이며 ‘봄 배구’ 티켓을 예약한 가운데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35, 12승 11패), 4위 KGC인삼공사(승점 35, 11승 13패), 5위 GS칼텍스(승점 33, 11승 12패)가 최대 2장 남은 (준)플레이오프 티켓 경쟁을 벌인다.

6위 IBK기업은행(승점 25, 8승 15패)는 중위권 진입이 버겁고, 7위 페퍼저축은행(승점 7, 2승 21패)은 1승이 아쉬운 상황이다.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공격에 성공하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KOVO 제공]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공격에 성공하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KOVO 제공]

V리그 ‘봄배구’ 커트라인인 준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3위와 4위의 승점 차이가 3점 이하일 경우, 3위 팀 홈구장에서 단판 승부를 펼쳐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결정하게 된다.

준플레이오프가 무산되면, 정규리그 2위와 3위가 격돌하는 플레이오프(3전 2승제)가 3월 23∼28일 열린다.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선승제로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개최된다.

조직력에서 승부가 갈린 경기였다. KGC인삼공사는 1세트에서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7점, 미들 블로커 정호영과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이 각각 5점을 올리는 등 전 선수가 골고루 공격에 가담하며 흥국생명 수비라인을 허물었다.

반면 흥국생명의 공격은 옐레나에게 몰렸고, 옐레나는 공격 성공률 35.71%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세트를 25-19로 가져간 KGC인삼공사는 2세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22-22에서 정호영이 상대 허를 찌르는 중앙 속공으로 득점했고, 상대 팀 옐레나의 대각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면서 두 점 차로 달아났다.

KGC인삼공사는 24-23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채선아의 오픈 공격으로 마무리했다.

KGC인삼공사는 3세트 초반 리드를 내준 뒤 11-20으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엘리자벳 등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4세트를 도모했다.

KGC인삼공사는 3세트 막판 무거운 집중력을 펼치며 22-24까지 추격하는 등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4세트에서 기세를 이어가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는 한순간에 기울어졌다. KGC인삼공사는 12-12에서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상대 팀 주포 옐레나와 김연경이 나란히 후위로 빠진 틈을 타 높이를 활용해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14-12에선 정호영과 이소영이 돌아가며 블로킹 3연속 득점했다.

흥국생명 옐레나는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듯 네트를 손으로 잡아당기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KGC인삼공사는 이후 점수 차를 유지하며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