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뱅 LPB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이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PBA
웰뱅 LPB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이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PBA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너무 평정심을 잃어서..."

지난 23일,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LPBA 결승전에서 임정숙(크라운해태)이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4-1로 꺾었다.

이로써 임정숙은 2022-23시즌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도 지켰다. 원년시즌 웰컴저축은행 LPBA 챔피언십에서도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임정숙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웰뱅 챔피언십만 4회 제패라는 흥미로운 기록을 세웠다. 또한 LPBA 통산 5회 우승 기록으로 '당구여제' 김가영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르게 됐다.

올 시즌 임정숙의 성적은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64강전 탈락을 제외하면 이후 4~16강 안쪽을 꾸준히 지켰다. 우승을 차지하기 전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은 휴온스 챔피언십(4차 투어)에서 달성한 준우승이다. 

우승자 임정숙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요즘 경기에 임하는, 크게 보면 삶의 자세를 바꿨는데 그 덕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기쁨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상대 선수를 '적'으로 생각하기보단 저에게 '문제를 내주는 사람'으로 생각하기로 했다"며 "상대 선수를 생각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상대와 나의 실력 차를 생각하게 된다거나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 그러면 마인드컨트롤이 잘 안되는 것 같아 그렇다"고 전했다.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는 임정숙(크라운해태), PBA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는 임정숙(크라운해태), PBA
임정숙이 준우승한 김예은을 포옹하며 격려해주고 있다, PBA
임정숙이 준우승한 김예은을 포옹하며 격려해주고 있다, PBA

반면 '최연소 PBA 챔프' 김예은은 2연속 준우승에 또 한번 가슴을 쳤다. 직전 투어인 NH농협카드 챔피언십(6차 투어)에서도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만나 새벽까지 장기전을 펼쳤지만 준우승에 그치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김예은은 이번 경기 앞서 64~32강 서바이벌을 조2위, 1위로 무난히 통과하고 16강에서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8강에서 백민주, 4강에서 김보미(NH농협카드)를 차곡차곡 물리치며 또 한번의 결승무대를 예고했다. 

그러나 이 날 마지막 5세트, 치명적인 공타로 1득점에 그치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2연속 준우승에 또 한번 대기석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김예은은 이 날 경기 후 "이번엔 소속팀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가하는 대회고, 꼭 우승을 하겠다 마음먹었는데 아쉽다"며 "공의 배치가 어려웠던 것도 있지만 너무 평정심을 잃었다"며 못내 답답한 속을 털어놓았다. 

그는 결승 직후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 "(임)정숙이 언니께 죄송하다, 언니가 즐겨야하는데 제가 울어서 마음껏 즐기지 못하신 것 같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컨디션은 좋았지만 결승전에서 마인드가 흔들리며 조급한 플레이가 나온 것을 패인으로 꼽았다. 

김예은은 "스스로 경기를 놓아버린 모습이 너무 한심했다"며 "앞으로 중요한 시합 때 차분함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회 8일 차인 24일에는 오전 11시부터 남자부 PBA 준결승전이 이어진다. 첫 경기는 응고 딘 나이(SK렌터카)-강성호의 대결이, 오후 2시에는 조재호(NH농협카드)-강민구(블루원리조트)의 대결이 펼쳐진다.결승전은 오후 8시부터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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