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관리 부족으로 야구장 곳곳 보수 필요.

라이온즈파크를 정비하는 모습. 그러나 이 정비 이후 끝내 경기는 취소됐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팬 일동
라이온즈파크를 정비하는 모습. 그러나 이 정비 이후 끝내 경기는 취소됐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팬 일동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현재 KBO리그 9위에 올라 있다.

예전 ‘삼성 왕조’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게 됐지만, 그러는 가운데서도 올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 야구팬들의 자발적인 트럭 시위는 구단 자체적으로도 큰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한 줄기 파도가 되기도 했다. 허삼영 전임 감독의 사임, 그리고 박진만 퓨쳐스 감독에게 1군 감독 대행을 맡기는 등 나름대로 팀 컬러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만 해도 삼성 팬들은 ‘그나마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는 후문이다.

2016년 개장한 라이온즈파크,
벌써 이러면 어떻게 하나요?

그러나 최근 한 삼성 팬은 ‘아직 삼성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풀어가야 할 것이 많다.’라고 토로해 왔다. 이것이 무슨 일일까 싶어 본지에서는 관련 내용에 대한 취재에 들어갔다. 그 결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되었음을 발견했다. 바로 야구장 시설 부분이었다.

당시를 회상한 한 팬은 “정말 황당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라이온즈파그에 관전하러 왔는데, 아버지가 의자에 앉는 순간 밑바닥이 폭삭 내려 앉은 것이다. 그래서 이거 어떻게 할 거냐고 항의했더니, 적절한 대처도 받지 못했다.”라며, 부모님을 모시고 야구장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했음에 분통을 터뜨린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여기, 저기에서도 야구장과 관련한 제보가 쏟아졌다.

“라이온즈파크는 개장한지 6년, 햇수로 따지면 7년 째다. 그런데, 정말 최근에 개장한 구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관리가 엉망이다. 관전하러 갔을 때, 테이블 아래쪽에 음식물 쓰레기가 남아 있는 경우는 예사고, 거미줄까지 발견해서 깜짝 놀란 적인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러고서 무슨 명품 야구장이니, 팬 퍼스트인지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본지에 사진과 함께 조금 더 구체적인 제보를 해 왔다. 또한, 안전상의 문제가 많음을 지적하면서 조금이라도 ‘프로야구장’다운 모습을 갖춰 주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전달됐다.

사진으로는 100% 담을 수 없는 '시설 정비 구간'이 상당히 많다. 일부에서는 통로에 전기선이 연결, 아이들이 뛰어다닐 경우, 걸려 넘어질 위험도 있었다. 이것이 2016년 완공된 라이온즈파크의 현 주소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팬 일동
사진으로는 100% 담을 수 없는 '시설 정비 구간'이 상당히 많다. 일부에서는 통로에 전기선이 연결, 아이들이 뛰어다닐 경우, 걸려 넘어질 위험도 있었다. 이것이 2016년 완공된 라이온즈파크의 현 주소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팬 일동

조금 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낸 야구팬은 “우리가 돈을 내고 야구 보러 오는 곳이다. 그렇다면, 돈을 받는 야구단 입장에서는 최적의 관람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하다못해 영화관도 그러지 않는가! 그런데, 라이온즈파크는 속된 말로 ‘바닥에 포탄이 떨어진 것’같다는 느낌도 강하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시민야구장으로 다시 돌아가는 게 낫지 않겠는가!”라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삼성 팬들이 부러워하는 곳이 바로 SSG 랜더스필드다. 랜더스필드는 전광판부터 시작하여 내부 리모델링으로 점진적인 구장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정도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야구장 지었다고 그게 다라고 생각하는 마인드만 고쳤으면 좋겠다.”라는 삼성 팬들의 목소리가 이제는 안타깝게 들리기까지 한다.

사진만으로도 보기에도 딱 위험해 보이고, 청결해 보이지 않는 모습은 분명 유쾌한 일이 아니다. 특히, KBO 허구연 총재는 1년 내내 ‘팬 퍼스트’를 외쳐 왔다. 그런데, 그것이 적어도 삼성 야구팬들 입장에서는 ‘풍요속의 빈곤’으로 들린다 해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개장한지 만 6년밖에 안 된 라이온즈파크. 이 상태로 계속 야구팬들이 오기를 바라는가? 누구보다도 야구장 상태가 조금이라도 개선되기를 바라는 주체는 다름 아닌 대구 현지의 삼성 팬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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