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서-김민재-이재환-차정우, 프로 입성 기대되는 중학 유망주

안계장 감독이 이순철-김태업의 중학 시절보다 낫다고 극찬하는 송준서, 김민재, 이재환, 차정우(사진 왼쪽부터). 사진ⓒ김현희 기자
안계장 감독이 이순철-김태업의 중학 시절보다 낫다고 극찬하는 송준서, 김민재, 이재환, 차정우(사진 왼쪽부터). 사진ⓒ김현희 기자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지난 10일, 본지에서는 ‘은평BC, 클럽팀도 당당한 엘리트 야구팀이다’라는 제목으로 클럽 야구팀에 대한 보도를 시행했다. 이미 지방에서는 천안과 이천, 그리고 경남 등지에 베이스볼 클럽이 탄생하여 전국 무대에 등장했지만, 유독 서울에는 그러한 움직임과 거리가 멀었다. 안계장 前 대학야구연맹회장은 이러한 점에 착안, 서울에 처음으로 베이스볼 클럽 창단을 주도하면서 ‘은평 BC'를 오픈했다. 19세 이하 선수들이 아직 구성되지 않아 고등부 경기는 내년에서야 처음으로 참가하지만, 14명 선수들이 있는 16세 이후 중학부는 이미 몇 번의 대회에서 성과를 내면서 타 학교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중학 야구부의 ‘돌풍’에는 3학년 선수단을 포함하여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2학년 선수들이 있다. 그 중 안계장 감독은 팀에서 1~4번을 책임지고 있는 네 명의 선수들에 주목한다. 잘만 키우면, 프로 입성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안 감독의 이야기다.

투-타 겸업 가능한 은평 BC 4인방 '기대 UP'
에이스 남궁찬, 2학년생 권예준-이현승도 지켜봐 주세요.

안계장 감독은 은평BC를 이끄는 4인방으로 송준서, 김민재, 이재환, 차정우를 손꼽았다. 넷 모두 발 빠르고, 방망이 휘두르는 솜씨가 제법이며, 수비 실력도 출중하다는 것이 안 감독의 확신이다. 특히, “이 친구들은 전남고 야구부를 창단했을 때 맞이했던 이순철, 김태업의 중학교 3학년 시절보다 낫다.”고 서슴없이 이야기할 정도다. 이우창 감독 역시 “투-타, 어느 포지션에 놓아도 자기 몫을 다 한다. 특히, 수비는 지금 당장 고교 경기에 내보내도 밀리지 않을 정도다.”라며 제자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은평BC 에이스 남궁찬(사진 좌)과 2학년 포수 권예준(사진 우). 사진ⓒ김현희 기자
은평BC 에이스 남궁찬(사진 좌)과 2학년 포수 권예준(사진 우). 사진ⓒ김현희 기자

때마침 이 넷의 펑고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타격 코치가 쳐 주는 땅볼 타구를 얼마나 정석대로 잡아서 1루로 송구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포인트였다. 예상대로 네 사람은 이렇다 할 송구 에러 없이 까다로운 땅볼 타구도 잘 잡아 1루로 송구하며, 기본이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 타격 연습 또한 마찬가지. 하체를 쓰는 방법을 제대로 터득한 듯, 스윙 궤적 역시 정석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기에 충분했다. 실전에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는지 더 파악해야 하지만, 일단 연습에 임하는 자세 하나만큼은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안계장 감독의 평가대로 ‘프로에 가까운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고교 때까지 어떻게 몸을 잘 만들고 지금처럼 기본에 충실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위의 네 명은 라인업에서 1~4번을 번갈아 치며, 내야/외야에서 중심축을 잡아주고 있지만, 투수는 전체적으로 부족한 것이 이우창 감독의 평가다. 물론, 중학 야구의 성격상 선수단 전원 투-타 연습을 시키지만, 유년 시절부터 투수를 경험한 선수의 존재는 필요하다. 남궁찬은 그러한 은평BC의 에이스로 내일을 더 기대하게 하는 투수다. 180cm에 가까운 키로 힘차게 공을 던질 줄 안다는 평가다. 아직 성장판이 닫히지 않아 고교 진학 이후에도 더 클 수 있다는 점도 호재다.

성장 가능성이 큰 2학년 4번타자 이현승. 사진ⓒ김현희 기자
성장 가능성이 큰 2학년 4번타자 이현승. 사진ⓒ김현희 기자

그렇다고 해서 은평BC에 3학년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2학년 포수 권예준도 있다. 캐칭 능력이나 배팅 실력 모두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특히, 타격폼은 예전 최태원 코치의 현역 시절을 보는 것 같은 인상을 주어 내년, 그리고 내후년을 더 기대하게 했다. 또 다른 2학년생 이현승도 무시할 수 없는 인재. 앞선 은평BC 4인방이 1~4번을 번갈아 치는 와중에도 ‘2학년 4번 타자’로 간혹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다. 그만큼 형들 못지 않은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기존에 만들어진 선수들을 포함하여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1, 2학년생들도 있다. 초등학교 때 야구를 접하지 못하고, 중학교 진학 이후에야 처음으로 방망이/글러브를 잡은 인재들이다. 100% 노력으로 만들어진 ‘미완의 대기’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는 것도 야구를 보는 또 다른 재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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