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에 전국대회 진출팀 확정 후 후반기에 다양한 선수들 등장 여지 마련

경기 직후 상대팀에 예를 표하는 선수단. 자료사진ⓒ김현희 기자
경기 직후 상대팀에 예를 표하는 선수단. 자료사진ⓒ김현희 기자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지난 9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제76회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하 ’황금사자기‘) 대진표 추첨을 시행했다. 이는 전반기 주말리그가 종료됨에 따라서 전국대회 진출팀이 최종 결정된 데에 따른 것이다.

올해 주말리그는 전반기와 후반기에 걸쳐 진행된다. 다만, 기존에는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의 일환으로 황금사자기 대회에 진행됐고, 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의 일환으로 청룡기 선수권이 진행됐는데, 이것이 조금 변경됐다.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두 번 치른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으나, 두 대회 참가교를 아예 전반기 주말리그 성적만으로 결정한 것이다. 왜 이러한 결정이 따른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만, 이는 ‘입시’와 관련한 고교야구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 때문이기도 했다.

전반기에 왕중왕전 진출팀 최종 결정.
후반기 주말리그에서는 ‘다양한 선수 등판’ 가능하도록 조치

특히, 고교 3학년생들은 향후 대학 입시를 치르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 출장 기록이 필요하다. 그런데, 주말리그가 치열하게 진행될 경우에는 사령탑 입장에서 ‘정예 멤버’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한 대회라도 더 출전해야 제자들의 이닝수/타석수를 보장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주말리그 어느 경기를 가도 ‘볼 선수들만 보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아예 전반기 주말리그를 통하여 성적에 따라 황금사자기/청룡기 선수권 팀을 못 박아 놓고, 후반기에는 전반기에 기회를 못 받았던 선수들을 등판할 여지를 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다. 다만, 자신을 믿고 학교에 입학한 제자들의 입장을 가볍게 볼 수 없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도 선수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이 때문일까? 모든 고교야구 사령탑은 “누구는 경기에 내보내고, 누구는 안 보낼 수 없지 않은가. 특히, 프로가 아닌 대학에 가야 하는 제자들은 대학 입시를 볼 수 있는 최소 요건이라도 만들어 줘야 한다. 그것까지 계산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라며, 지도자이면서도 입시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만, 후반기 주말리그에서도 동일하게 우승/준우승팀, 각 개인 타이틀 홀더에 대한 시상을 진행한다. 이는 학생 선수들이 대학 원서를 작성할 때, 한 줄이라도 더 추가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황금사자기 대회에는 전년도 우승팀 강릉고를 포함하여 총 51개 학교, 청룡기 선수권에서는 전년도 우승팀 충암고를 포함하여 총 52개 학교가 참가한다. 그리고 지난 9일 대진 추첨을 한 황금사자기 대회는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총 12일간 목동 및 신월야구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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