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일본이 상대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했나요?" 역대급 오심이 벌어진 '한일전' 이후 쏟아진 비난이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지난 16일 경남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5 코리아 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 4차전에서 일본을 세트스코어 3-2로 꺾었다.
한국은 일본과의 경기가 이 대회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였다.
체코, 스웨덴, 프랑스, 아르헨티나에 모두 패배하며 국제 배구와의 수준 차 앞에 고개를 돌려야 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2025 첫 국제대회인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강등당했다. 18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 한국은 이듬해부터 VNL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국제대회 티켓이 하나 줄어든 상황. 때문에 이 대회는 2026 국제대회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에게 중요한 대회로 여겨졌다. 2026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을 대비하기 위해 유럽과 남미, 아시아 강팀들을 상대로 선수들에게 국제경험을 쌓게하기 위한 좋은 취지로 설계된 대회'였'다.
그러나 해당 대회는 역대급 홈콜 논란으로 인해 의미가 완전히 무색해져 버리고 말았다.
광복절 전후로 열린 일본과의 경기를 억지로 이겼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대회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은 1군 풀멤버가 소집됐고, 일본은 대부분 2군 멤버들이 경기에 투입됐다.


홈콜 논란이 뚜렷하게 불거진 것은 경기 후반에 접어들어서부터다. 4세트 18-20, 한국이 2점 차 앞선 상황에서 일본이 서브를 시도하고 아웃 판정이 났다. 그러나 실제로 일본 쪽에서 날린 서브는 한국 코트의 라인 절반을 뚜렷하게 건드리고 튕겨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5세트부터는 무려 4개에 달하는 오심이 쏟아졌다. 5세트 1-4로 일본이 앞선 상황, 네트 바로 앞에서 일본 세터가 공을 자기 진영 안에서 터치한 후 강소휘가 손을 넘겨 블로킹을 시도했다. 상황을 두고 보면 한국의 반칙이 선언되어야 함에도 거꾸로 일본의 오버넷 범실 판정이 떨어졌다. 그 뒤 일본이 5-2로 앞선 상황에서도 일본의 블로킹 과정 중 넷터치 오심이 이어졌다.

10-10 동점 상황에서 내려진 오심이 결정타 역할을 했다. 강소휘의 전위 공격이 코트 밖으로 확연하게 나간 상황에서 선심이 인 판정을 내린 것이다. 여기에 주심이 블로커 터치아웃 판정을 내리며 한국이 1점 차 앞섰다.
또 한국의 서브가 엔드라인 밖으로 나간 상황도 역시나 한국의 득점으로 인정되었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 측은 KBS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심판 판정 개입설에 대해서는 부정했지만 이긴 경기로 인한 "한국 선수들의 자신감 고양"에 대해서 강조했다.
일축하면 경기의 과정이야 어떻든 일단 승리를 했으니 '좋은게 좋은 것이 아니냐'는 안일한 태도로 일관한 것이다.

경기 후 어처구니 없는 오심에 분노한 국내 팬들이 이메일을 통해 제보를 이어왔으며, 현재 해당 대회 중계 영상이 올라온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는 이를 비판하는 댓글이 3천개 가까이 달린 상황이다.
한 일본 팬은 "분노를 넘어 웃음만 나온다. 이것은 이미 콩트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또 다른 일본 배구팬 역시 "이게 2025년에 벌어진 대회가 맞느냐" "우리 국가대표를 괴롭히기 위해 초대했느냐" "어떻게 잘못된 판정이 나와도 리플레이를 보여주질 않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대다수 국내 팬들이 화가 난 일본팬들의 뒤를 쫓아다니며 사과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이는 상황이다. 광복절 전후로 벌어진 웃지 못할 촌극이 됐다.
홈 어드밴티지와 홈콜의 경계마저 흐릿해졌다. 반칙은 '어드밴티지'가 아니다. '내 집'은 좀 더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이지, 무법지대가 아니다. 만일 '한국에서 열린 대회니까 한국이 이겨야 한다' '광복절이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일본을 이기는 그림이 나오면 좋겠다'는 고리타분한 취지가 앞섰다면, 사실상 한국 배구판은 공정한 스포츠 정신을 운운하며 국제무대에 서거나 주최할 명분을 대부분 잃어버린 셈이다.
사진=SBS스포츠 중계,대한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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