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 동계체전 컬링 여자4인조 8년 만에 우승
엄민지, 남윤호와 믹스더블 우승 이어 단체전 정상
“상상은 해봤지만, 실제로 일어나니 너무 행복하다”
4인조 변신 ‘컬링여신’ 송유진…실업 대회 첫 우승
“우승으로 기대되는 것은…포상금...?”코멘트로 웃음

전국동계체육대회 여자컬링 4인조에서 전북도청의 우승을 이끈 엄민지(오른쪽)와 송유진이 작전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대한컬링연맹 제공]
전국동계체육대회 여자컬링 4인조에서 전북도청의 우승을 이끈 엄민지(오른쪽)와 송유진이 작전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대한컬링연맹 제공]

(MHN스포츠 강릉, 이규원 기자) “믹스더블과 4인조 2관왕을 상상은 해봤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이것이 최초라고 하니 너무 행복한 마음밖에 없다.”(엄민지)

“(경북체육회 믹스더블 당시)전재익 오빠와는 친구같은 분위기에서 편안함이 있었다면, 여자4인조는 성별도 같고 조금 더 많은 인원과 팀을 하니 편하고 서로를 더 잘 아는 그런 것이 있었던 케미가 있는 것 같다.”(송유진)

8년 만에 정상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지만 결과는 짜릿하고 달콤했다.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4인조 여자일반부에서 전북도청이 실업 강호 경기도청과 춘천시청을 연파하며 8년 만에 국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전북대표로 출전한 전북도청(스킵 엄민지, 서드 신가영, 세컨드 송유진, 리드 이지영, 후보 신은진, 감독 정다겸)은 28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동계체전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건곤일척의 승부 끝에 강원대표 춘천시청(스킵 김민지, 세컨드 김혜린, 서드 하승연, 리드 김수진, 후보 양태이, 코치 이승준)을 9-8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준결승에서 경기도청을 맞아 9엔드까지 4-3으로 끌려갔지만 후공인 마지막 10엔드에 엄민지가 드로우로 2점을 획득하며 극적으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한 전북도청은 2게임 연속 역전승으로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엄민지는 국내 컬링 사상 처음으로 여자4인조, 믹스더블 우승으로 2관왕에 올랐다. [사진=대한컬링연맹 제공]
엄민지는 국내 컬링 사상 처음으로 여자4인조, 믹스더블 우승으로 2관왕에 올랐다. [사진=대한컬링연맹 제공]

이로써 전북도청은 2013-2014 시즌 95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우승 이후 8년 만에, 2017년 정다겸 감독 부임 이후 전국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특히, 전북도청 스킵 엄민지는 지난 20일 남윤호로 파트너로 믹스더블(혼성)에서 우승한데 이어 여자4인조에서 우승하며 국내 컬링 대회 사상 처음으로 2관왕에 올랐다.

실업팀 경북체육회에서 전재익과 믹스더블 파트너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컬링 인기를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한 ‘컬링 여신’ 송유진은 실업무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3년 한국 최초의 여자 컬링 실업팀으로 출범한 전북도청은 2013-2014 시즌 동계체전 이후 우승 기록이 없었지만 2017년 전북도청 선수출신인 정다겸 감독을 선임하며 체제를 정비했다.

2020-2021 시즌을 앞두고 강원도청 소속 남윤호와 경기도청 소속 엄민지를 영입해 믹스더블 팀을 만들었고 서울시립대 믹스더블 팀에서 활약했던 이지영 선수와 경북체육회 송유진과 신은진을 영입하며 국내 실업팀 가운데 최고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믹스더블에서 변신한 송유진은 실업 무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27일 경북 의성여고와의 경기에서 전북 송유진이 스톤을 딜리버리 하고 있다. (MHN스포츠 강릉, 권혁재 기자) 
믹스더블에서 변신한 송유진은 실업 무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27일 경북 의성여고와의 경기에서 전북 송유진이 스톤을 딜리버리 하고 있다. (MHN스포츠 강릉, 권혁재 기자) 

전국대회 8년 만에 우승에 재출발 이후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의 감격도 그만큼 컸다. 

2관왕을 달성한 스킵 엄민지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우승을 우리는 해냈다. 그 누구도 상상 못했을 경기도청을 이기고, 춘천시청도 이겨 우승했다.”며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믹스더블과 4인조 2관왕을 상상은 해봤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이것이 최초라고 하니 너무 행복한 마음밖에 없다.”고 전했다. 

전재익과 경북체육회 믹스더블에서 여자4인조로 변신한 송유진은 송유진 “(체전 우승을 통해 앞으로 기대되는 것을 묻는 질문에 대해) 포상금...?”이라는 코멘트로 주변을 웃기며 “전재익 오빠와는 좀 더 친구같은 분위기에서 편안함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성별도 같고 조금 더 많은 인원과 팀을 하니 편하고 서로를 더 잘 아는 그런 것이 있었던 케미가 있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리드 이지영은 “고교 때 우승한 것과, 성인이 되어서 우승하는 것은 다른 느낌이더라. 전북도청으로 우승하게 되어 영광이다.”면서 “체력적으로도 실력적으로도 보강을 해서, 다른 대회에서도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우리끼리 이야기 많이 하면서 대비하고 싶다.”고 했다.

후보 신은진도 “경기에 뛰지는 못했지만, 언니들 경기를 조마조마하게 지켜봤다.”고 전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