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목소리가 리그 제도 등에 반영될 수 있는 문화 정착 되어야"

-팬과 함께 호흡하는 스프링 캠프 운영 필요

제공ㅣ팀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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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출범 40번째 시즌을 맞은 KBO 리그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놓여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KBO 구단 모자를 쓴 어린아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여러 논란에 겹쳐 팬들의 사랑마저 시들고 있다. MHN스포츠는 한국 야구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야구계 원로부터 현직 KBO 리그 선수까지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다.

[일어나라, 한국야구①]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들의 목소리가 리그 제도 등에 반영될 수 있는 문화가 한국 야구에 정착되길 바란다. ”

전 메이저리그 투수이자 한국 야구의 레전드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선수들의 기본 권리가 지켜질 수 있도록 KBO와 구단 그리고 선수들의 화합을 강한 어조로 강조했다.

2차 드래프트를 대체하기 위해 신설된 퓨처스리그 FA 제도와 관련해서   목소리가 반영되어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처음 실행된 퓨처스 FA 제도는 14명의 선수가 공시됐지만, 이미 은퇴한 선수(이성우)와 코치로 변신한 선수(정태승), 방출되어 무소속 신분인 선수들(이동원, 김경호, 이현동)이 대부분이다. 퓨처스 FA 제도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단 3명(KT 위즈 전유수, 두산 베어스 국해성, NC 다이노스 강동연) 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2차 드래프트 제도를 폐지하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만든 제도인 만큼 2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오히려 그 기회는 축소된 것이 현실이다.

박찬호는 "선수들이 야구만 잘하는 '야구 기계'가 아닌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프로 선수로서 책임을 갖고 리그, 구단과 함께 힘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제공ㅣ팀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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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과 함께 호흡하는 스프링 캠프 운영

또한 "제도적으로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스프링 캠프가 운영된다면 더 사랑받을 수 있는 리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스프링 캠프 당시 KT가 진행한 '언택트 스프링 캠프 투어'처럼 선수단이 훈련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시즌 기간에도 팬들과 선수단이 함께 유기적으로 연대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찬호 역시 2년간 열리지 못한 '유소년 야구 대회'와 '야구 캠프'를 계획하며 팬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끝으로 박찬호는 "야구를 무조건 상대방을 이겨야만 하는 경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동반자 역할을 해주어야 명승부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팬들이 어떤 야구를 보고 싶어 할지 선수, 구단 그리고 KBO가 다시 한번 고민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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