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진의 또 다른 이야기
-구지영 전 샌프란시스코 스카우트를 만나 프로선수로 성장
- 단체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프로선수 자질 논란 받아
- 강압적인 한국 스포츠계를 비난한 나이키의 ‘새로운 미래, Play new!’ 광고 내용을 입증한 선수
- 즐기면서 운동하고 자유롭게 공부한 검정고시 출신의 선수가 올바른 프로선수라는 것

롯데 자이언츠 2차 9R 지명 내야수 김서진의 어렸을적 사진
롯데 자이언츠 2차 9R 지명 내야수 김서진의 어렸을적 사진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롯데자이언츠는 지난 13일에 열린 2022년 KBO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에서 순수 비선출, 홈스쿨링, 검정고시, 야구 독학 등으로 잘 알려진 김서진(18)을 지명했다.

김서진은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학교에 등교해 본 적이 없고, 자신이 직접 하루 공부 계획을 설정하는 방식의 홈스쿨링을 통해 고교 졸업장을 땄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좋아하여 메이저리그 선수 메커니즘 설명 영상과 메이저리그 코치 강연 영상을 이해하고자 본인 생각으로 영어를 배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김서진은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면서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꾸며, 영어 외로도 중국어와 스페인어 역시 유창하게 할 수 있다. “14살 때 메이저리그 선수분포도를 기사를 통해 보며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중화권 선수들이, 그리고 남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선수들과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여 중국어, 스페인어를 독학으로 배우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다국어를 습득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그렇지만, 독학으로 배운 야구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바로 경쟁상대 없이 홀로 훈련밖에 못 하기에 자신의 실력 향상을 알 수 없어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김서진의 야구 습득 방식에 대해 따가운 시선을 보인 이들이 많아 야구에 대한 자신의 꿈을 의심하는 등 힘든 시기를 마주 했었다고 한다.

구지영 전 샌프란시스코 스카우트와 김서진
구지영 전 샌프란시스코 스카우트와 김서진

하지만 그 힘든 시기의 김서진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가능성을 심어준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구지영 전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카우트이다.

그는 구지영 전 스카우트를 만나 체계적인 메이저리그식 훈련법을 통해 기술을 다졌고, MLB 내셔널리그 모 구단에 많은 관심을 받으며 테스트를 받을 정도로 성장하게 되었다. 김서진은“포기하려 했던 나에게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이끌어 나아가 주신 분”이라고 말하며 구 전 스카우트에게 감사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렇게 그는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되어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게 되었지만, 일각에서는 팀 스포츠인 야구에서 단체 생활을 해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의 자질을 논란 삼아 정당하지 않은 비난을 하는 이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김서진은 단체 생활을 하지 않았을 뿐, 다른 선수들보다 몇십 배 이상 노력을 한 선수이다.

‘새로운 미래, Play new!’의 나이키 광고 제공ㅣ나이키 코리아
‘새로운 미래, Play new!’의 나이키 광고 제공ㅣ나이키 코리아

또한 나이키 광고 중 ‘새로운 미래, Play new!’는 우리 마음대로, 우리 방식대로라는 슬로건을 내밀며 강압적이고 획일화된 한국 스포츠계를 향해 선수에게 자유로움이라는 상위 가치를 주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많은 학부모와 선수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김서진은 나이키의 이 광고 내용을 입증해주는 선수로 강압적이고 폐쇄적인 단체 생활 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즐기면서 운동하고 공부한 것이 진짜 운동선수의 모습 이라는 것을 한국 스포츠계에 보여준 것이다.

어쩌면 ‘검정고시 야구선수’라는 용어가 지칭되지 않고 오히려 올바른 길을 걸은 진짜 야구선수라는 것이기도 하다.

김서진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운동선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나 역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팬분들께 감동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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