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고척, 박연준 기자) LG 트윈스가 선발 엔스의 호투에 힘입어 연승을 이어갔다. 반면 키움은 4연패 늪에 빠졌다. 

LG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계속해서 연승 잘주에 성공, 반면 키움은 개막 후 치른 4경기를 모두 패배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LG 선발 엔스는 이날 6이닝 3피안타 11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또 95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150km의 직구 53개 커터 21개 커브 14개 체인지업 6개 슬라이더 1개를 각각 구사했다.

키움 선발 후라도 역시 6이닝 4피안타 1실점 4삼진 호투를 펼쳤다. 후라도는 총 87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148km의 직구 22개, 체인지업 23개, 커브 19개, 투심 패스트볼 12개, 커터 9개, 슬라이더 2개를 구사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이날 키움은 박수종(중견수)-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김휘집(3루수)-이형종(우익수)-이원석(지명타자)-김재현(포수)-이재상(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타선에서 개막 후 3경기에서 줄곧 1번타자로 나선 김혜성이 3번 타자로 이동한 것이 가장 눈에 띄었다. 그 대신 박수종이 리드오프로 출전했다.

후라도는 지난 23일 광주 KIA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와 4이닝 7실점 부진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으나, 지난해 8월 9일 롯데전부터 고척 4연승을 기록하며 이날 홈 개막전 등판을 더욱 기대케 했다.

이에 맞선 LG 트윈스는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 디트릭 엔스.

지난 27일 잠실 삼성전에서 류지혁과 충돌 후 손목 통증을 느끼며 전날 경기 선발 제외 되었던 '캡틴' 오지환은 이날 다시 라인업에 복귀한 LG다. LG 선발 디트릭 엔스는 23일 잠실 한화 개막전 류현진과 맞대결에서 6이닝 2실점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경기 전 코멘트

키움이 마침내 홈 구장인 고척으로 돌아왔다. 앞서 키움은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탓에 줄곧 고척에서 훈련과 시범 경기 등을 치르지 못했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구단을 통해 "(적응을 위해) 다른 때보다 조금 일찍 수비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을 통해 그라운드와 라이트 상태를 확인했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바뀐 잔디 상태에 대해서는 "확실히 바뀐 잔디가 경기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타구 스피드가 기존에 비해 많이 약해진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불펜진에서 손현기의 호투가 빛나고 있는 키움이다. 향후 불펜 롱 릴리프 자원을 넘어 선발진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현기는 지난 23일 광주 KIA전 불펜 등판(1이닝 무실점)에 이어 27일 창원 NC전에도 롱 릴리프로 나서 4이닝 1실점 호투한 바 있다. 홍원기 감독은 "우리가 생각했던 플랜이 좀 더 앞 당겨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손현기의 쓰임새가 생각보다 빠르게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시즌 LG에서 트레이드 되어 키움 유니폼을 입고 중심타자 역할을 해냈던 이주형이 돌아온다. 앞서 이주형은 지난 2월 대만 2차 캠프 도중 허벅지 부상으로 조기 귀국, 시범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주형이 30일과 31일 퓨처스 경기에 출장한다. 다음주 중으로 1군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초반 '완벽한 투수전' 펼친 양 팀 선발

키움 선발 후라도는 1회초 LG 선두 박해민을 2루수 직선타 처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홍창기에겐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현수-오스틴으로 이어지는 LG 중심 타선을 각각 헛스윙 삼진과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LG 선발 엔스 역시 출발이 좋았다. 1회말 첫 투구부터 삼자범퇴 이닝을 장식했다. 엔스는 선두 박수종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도슨과는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 148km 빠른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아냈다. 이어 김헤성에게도 5구째 149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아내며 이닝을 손 쉽게 마무리했다. 

2회에도 양 팀 선발 투수의 역투가 펼쳐졌다. 2회초 오지환 좌익수 뜬공, 문보경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을 잡아낸 후라도는 박동원에겐 유격수 방면 깊은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곧바로 문성주를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했다.

이어 2회말 엔스 역시 최주환을 1루수 땅볼 처리한데 이어 김휘집을 148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또 이형종 역시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에서 루킹 삼진 처리했다.  

후라도도 3회초 삼자범퇴 이닝을 그려냈다. 신민재와 박해민을 연속 2루수 땅볼 솎아낸 후라도는 홍창기 마저 낫아웃 삼진 처리했다.

엔스도 위력투를 이어갔다. 엔스는 선두 이원석을 6구 승부 끝에 낫아웃 삼진 처리한 뒤 김재현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이어 이재상에게도 헛스윙 삼진 잡아내며 엔스는 3회까지 6삼진을 솎아냈다.

#문보경 희생 플라이, 선취점 가져간 LG

좋은 투구를 이어가던 키움 후라도를 상대로 4회 들어서 선취점을 가져간 LG다. 선두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오스틴이 좌전 안타 출루했다. 오지환은 1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그 사이 모든 주자가 진루에 성공하며 1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문보경이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 승부 끝에 후라도의 6구 144km 투심 패스트볼을 타격해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터뜨렸고,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가져간 LG다. 후속 박동원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키움 타선은 엔스의 공을 공략해내지 못했다. 4회말 박수종이 좌익수 뜬공 물러난 뒤 도슨이 엔스와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6구 146km 직구에 삼진을 당했다. 이어 김헤성 역시 1루수 땅볼 물러났다.   

LG는 5회초 추가 득점을 위해 문을 두들겼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이 연결되진 않았다. 1사 후 신민재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데 이어 박해민이 빠른 발로 번트 안타를 만들었ㄷ가. 여기에 홍창기의 중견수 뜬공 때 2루 주자 신민재가 태그업하여 3루에 도달했고, 김현수의 타석 때 후라도의 3구 째 체인지업이 뒤로 빠진 사이 박해민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며 2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현수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킨 LG다. 

키움은 5회말 마침내 엔스를 상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선두로 나선 최주환이 우전 안타 출루하며 엔스의 퍼펙트 피칭 행진을 막아냈다. 그러나 김휘집 헛스윙 삼진, 이형종과 이원석이 각각 중견수 뜬공과 좌익수 뜬공 물러나며 이날 경기 첫 안타의 기쁨을 이어가지 못했다. 

후라도는 6회초 다시 제 투구를 찾아냈다. 선두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오지환과 문보경을 각각 2루수 땅볼과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후 마운드에서 내려와 조상우와 교체됐다.

LG 선발 엔스는 6회말 실점 위기에 몰렸었다. 김재현과 이재상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수종과 도슨에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엔스의 직구는 강력했다. 키움 중심 타자인 김헤성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881일 만에 1군 복귀 조상우, 폭투로 추가 득점 올린 LG

7회초 LG는 추가 득점을 가져갔다. 1사 후 문성주가 좌전 안타 출루한데 이어 신민재 역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박해민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그사이 2루 주자 문성주가 3루에 안착하며 2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홍창기의 타석 때 키움 바뀐 투수 조상우가 폭투를 범하면서 문성주가 홈을 밟아 추가 득점을 올렸다. 

한편 이날 조상우는 지난 2021년 10월 30일 광주 KIA전 이후 무려 881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폭투로 복귀전부터 실점을 올렸으나, 후속 김현수를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키움은 7회말 공격에도 아쉬움을 삼켰다. 최주환과 김휘집이 LG 바뀐 투수 김진성에게 연속 삼진 당한 뒤 이형종과 이원석이 연속 안타 출루하며 2사 1, 2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대타로 나선 송성문이 투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지 못한 키움이다.

8회초 LG는 오스틴 투수 땅볼, 오지환이 바뀐 투수 주승우에게 삼진으로 돌아섰다. 문보경이 중전 안타 출루했으나, 후속 박동원이 3루수 땅볼 물러났다. 

8회말에도 키움은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박수종의 안타와 김헤성의 안타로 차려진 2사 1, 2루에서 최주환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LG는 9회에도 기회를 이어나갔다. 2사 후 박해민이 볼넷과 도루로 단숨에 2사 2루를 만든 LG는 홍창기가 키움 바뀐투수 전준표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3-0 점수를 더 벌렸다. 

키움 타선은 마지막 9회에도 침묵했다. 선두 김휘집이 바뀐 투수 유영찬에게 볼넷 출루했으나, 후속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며 결국 이날 LG에게 영봉패를 당했다. 개막 이후 키움의 침묵이 길어진다.

한편 양 팀은 오는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 투수진 성적

키움 후라도 6이닝 1실점-조상우 1이닝 1실점-주승우 1이닝 무실점-전준표 1이닝 1실점

LG 엔스 6이닝 무실점-김진성 1이닝 무실점-박명근 0.2이닝 무실점-이우찬 0.1이닝 무실점-유영찬 1이닝 무실점

 

사진=연합뉴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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