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잠실, 박연준 기자) 5시간 혈투 끝에 결국 결과는 무승부였다.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LG 선발 최원태는 4.2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 6사사구 3삼진으로 아쉬운 투구를 했다. 이어 총 83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구속 150km의 달하는 직구 23개와 슬라이더 25개, 체인지업 14개, 커브 6개를 각각 구사했다.

반면 원태인은 5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 6삼진을 기록하며 최원태에 선발 판정승을 거뒀다. 이어 총 92개를 투구하며 최고구속 149km의 직구 20개와 슬라이더 39개, 체인지업 24개, 커브 9개를 고루 던졌다. 

#LG 삼성 선발 라인업

이날 LG는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으로 이어지는 전날과 동일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 최원태.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개막 이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선발야구에 대해서 "스프링캠프부터 선발야구를 하려고 했다"며 "아직 초반이지만 선발진이 잘해주고 있다고 본다. 선발투수들에게도 책임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선발야구가 계속되어야 불펜에게 과부하가 안간다. 불펜진 중 이우찬, 윤호솔, 김유영, 최동환 중 몇명이 올라와주면 선발들에게 여유를 줄 수 있다. 정우영도 합류하면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전하며 선발야구가 계속 될 것임을 강조했다. 

지난해 엄청난 타격감을 보였던 LG 타선은 시즌 초반, 아직 살아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도 병살타가 무려 3개에 달하는 등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타선의 타격 타이밍은 나쁘지 않은데, 아직 타격이 올라왔다고 볼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며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또  주전 2루수인 신민재에 대해선 "신민재는 작년에 거의 한시즌을 다 뛰었기 때문에 본인이 어떻게 해야하는지 더 잘알 것이다. (코치진도) 신민재의 체력 관리를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내야 백업' 김민성 역할은 올 시즌 구본혁이 한다. 타격 많이 좋아졌고, 이론이 많이 적립된 느낌을 보이고 있다"며 "구본혁은 수비가 굉장히 안정되어 있다. 타격에서도 0.280은 충분히 쳐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맞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데이비드 맥키넌(3루수)-오재일(1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김현준(좌익수)-김영웅(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원태인.

원태인은 지난 시즌 26경기 나서 7승 7패 평균자책점 3.24를 솎아냈다. LG 상대로는 10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4.33을 마크했다. 또 12일 시범경기 LG전에서 4이닝 3안타 무사사구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경기 초반, 흔들렸던  양 팀 선발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선두 박해민이 우전 안타와 곧바로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김현수가 원태인에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만들어내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LG는 후속 오스틴도 우전 안타 출루하며 기회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오지환이 친 2루수 직선타를 2루수 류지혁이 재치있게 공을 낙구하여 병살타로 이끌어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2회초엔 삼성에게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2회 선두 타자로 등장한 류지혁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2루로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유격수 LG 오지환과 충돌이 발생했고, 통증을 호소한 류지혁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삼성 코치진과 트레이너가 류지혁의 상태를 확인한 뒤 들것이 들어왔고, 엠뷸런스 차량까지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왔다. 이후 류지혁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이송 직후 류지혁은 곧바로 MRI 검사를 진행했다. 삼성 관계자는 "검사 결과 좌측 어깨 관절 와순 일부 손상이 의심된다"고 전했다.

이어 "류지혁은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오는 28일 서울에서 한 차례 더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류지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타율 0.400 3타점을 기록할 만큼 타격감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 부상이 더욱 안타까웠다. 류지혁을 대신해서 강한울이 투입됐다.

류지혁의 부상 소식에 동료들은 힘을 모았다. 3회 삼성도 반격에 나섰다. 특히 김성윤의 발로 동점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3회초 김성윤이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데 이어 구자욱의 타석 때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구자욱은 2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발 빠른 김성윤이 그사이 3루에 안착하며 1사 3루가 됐다. 이어 맥키넌이 친 유격수 방면 깊은 땅볼 때 김성윤이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후속 오재일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최원태, 결국 5회 채우지 못하고 강판…역전에 동점, 팽팽한 경기 중반

5회 삼성은 추가 득점을 수확했다. 5회초 삼성은 1사 후 김지찬이 볼넷 출루했다. 이어 김성윤의 희생 번트와 구자욱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를 맞이했다. 여기서 4번 타자 맥키넌이 최원태에게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그사이 2루 주자 김지찬이 홈을 밟아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LG 선발 최원태는 책임 주자를 남겨두고 이지강과 교체됐다. 최원태의 강판으로 LG는 연속 선발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3경기에서 마감하게 됐다. 

LG도 6회말 동점을 향해 나아갔다. 선두 오지환이 삼성 바뀐투수 김태훈에게 좌전 2루타를 만들어 출루했다. 이어 오지환은 문보경의 2루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다. 후속 박동원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계속된 1사 3루 찬스, 전날 끝내기 희생타의 주인공 문성주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냈다. 9번타자 신민재까지 볼넷 출루하며 2사 1, 2루 찬스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박해민이 김태훈과 10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마운드를 이어 받은 이지강의 호투가 빛을 냈다. 5회 2사부터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이지강은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김지찬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김성윤과 구자욱은 각각 볼넷과 1루수 오스틴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시켰으나, 맥키넌을 3루수 땅볼, 오재일을 투수 땅볼로 막아내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8회말 LG는 좀처럼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LG는 선두로 나선 문보경이 삼성 바뀐 투수 임창민에게 우전 안타 출루했다. 다만 박동원이 희생 번트 실패하면서 분위기가 한번 꺾였다. 후속 문성주는 볼넷 출루했으나 신민재 삼진, 박해민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9회초 LG 마운드엔 마무리 유영찬이 올랐다. 유영찬은 선두 김영웅을 삼진 처리한 뒤, 김지찬을 우전 안타 출루시켰다. 이어 김성윤을 2루수 땅볼, 구자욱 좌익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말 삼성 역시 마무리 트리오(임창민-오승환-김재윤) 중 한 명인 김재윤을 등판시켰다. 김재윤은 선두 홍창기를 중견수 뜬공 솎아낸 뒤 김현수와 오스틴으로 이어지는 LG 중심 타선을 연속 삼진 잡아내며 연장 승부로 이끌었다.

#양 팀 결국 '연장 승부'

10회초 LG 마운드에 오른 백승현 역시 호투를 펼쳤다. 선두 맥키넌(2루수 땅볼)을 시작으로 오재일(3루수 파울 플라이)-강민호(3루수 땅볼)를 공 6개로 처리했다.

10회말 김재윤 역시 좋았다. 선두 오지환을 삼진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구본혁, 박동원을 연속 파울 플라이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 행진을 이어갔다.

결국 양 팀의 승부는 10회를 넘어 11회로 향했다. 11회초 마운드에 오른 LG 최동환은 강한울을 좌익수 뜬공 잡아낸 데 이어 김헌곤 3루수 파울 플라이, 김영웅 1루수 땅볼로 막아내며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11회말 LG는 선두 문성주가 좌익수 뜬공 물러닌 뒤, 신민재가 볼넷으로 출루, 박해민이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2사 1, 2루 찬스를 맞이했다. 다만 김현수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번에도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열띤 '육성 응원'을 펼치는 삼성 원정 팬들.
열띤 '육성 응원'을 펼치는 삼성 원정 팬들.

LG와 삼성의 2차전은 연장 마지막 12회까지 이어졌다. 경기 개시 4시간이 흐른 시간임에도 양 팀 팬들은 끝까지 야구장에 남아 엠프 응원 없이 열띤 육성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12회초 삼성은 마지막 공격에서 힘을 내는 듯 보였다. 1사 후 김성윤이 이우찬의 낫아웃 폭투로 진루한 뒤 구자욱의 중전 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곧바로 맥키넌이 3루수 병살타를 기록하며 마지막 공격을 허무하게 마무리한 삼성이다.

12회말 LG는 1사 후 오지환이 우전 안타를 때려냈고, 내친김에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끝내기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에 구본혁 마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 2루를 만들었다. 다만 오지환이 3루 도루에 시도하다 런다운 아웃을 당했고, 그사이 구본혁은 2루에 안착했으나, 2사 2루가 되는 아쉬운 상황을 맞이했다. 후속 박동원이 볼넷 출루하며 다시 채워진 2사 1, 2루. 후속 문성주가 9구 승부 끝에 삼진을 당하며 양 팀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마침표를 찍었다. 한펴느 양 팀은 오는 28일 같은 장소에서 3차전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양 팀 투수진 성적

LG: 최원태 4.2이닝 2실점(1자책)-이지강(2.1이닝 무실점)-김진성(1이닝 무실점)-유영찬(1이닝 무실점)-백승현(1이닝 무실점)-최동환(1이닝 무실점)-이우찬(1이닝 무실점).

삼성: 원태인(5이닝 1실점)-김태훈(0.2이닝 1실점)-최성훈(1이닝 무실점)-이재익(0.1이닝 무실점)-임창민(1이닝 무실점)-김재윤(2이닝 무실점)-이상민(1이닝 무실점)-최하늘(1이닝 무실점)

 

사진=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MHN스포츠 잠실, 박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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