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때 160km 구속+4번 타자 동시 가능?
(MHN스포츠 목동, 김현희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불고 있는 ‘오타니 열풍’이 고교야구에도 불고 있다. 상당히 바람직한 현상이다.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대회 16강전에서 ‘무서운 1학년생’이 등장했다. 김성준(16)이 그 주인공이다. 김성준은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4와 2/3이닝 1실점투를 선보이면서 모교의 8강행을 이끌었다. 1학년생 답지 않은 배짱 있는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끈 김성준은 사실 원 포지션은 내야수로 기록되어 있다. 투-타 모두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1학년 때부터 4번 타순에 배치된 서울고 시절의 강백호(KT)가 연상된다.
그래서 김성준의 롤모델도 오타니 쇼헤이다. 오타니처럼 던지고 치고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말 그대로 ‘이도류’의 사나이다. 다만, 강백호와는 달리 던지는 것에 더 편안함을 느낀하고 한다.
현재는 빠른 볼과 슬라이더, 투피치 스타일로 던지지만 이렇게 단순화된 방향으로 던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구속이 147km로 측정되기 때문이다. 아직구속이 더 올라갈 여지가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김성준은 “일단 1차로 150km를 넘긴 다음, 오타니처럼 구속을 점점 증가하기 시작, 3학년 때에는 160km를 던지고 싶다.”라며 구체적으로 본인의 목표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렇게 한 명의 롤모델이 있다는 것은 그 선수를 닮기 위한 노력이 전제되어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재 고교야구를 즐겨 보는 이들은 또 다른 ‘미스터 100마일’의 탄생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오타니를 롤모델로 하는 이는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3학년들 중에도 있다. 강릉고 투-타 올라운더 조대현을 비롯하여 경북고 전미르가 에이스 겸 4번 타자를 겸하고 있다.